45세 미만 여성, 우울증 있으면 지방간 20%↑
우울 증상이 심할수록 대사기능이상지방간(MASLD)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45세 미만의 젊은 우울증 여성의 경우, 지방간 발병 위험이 최대 2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준·김은수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손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03년~2022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7만981명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과 대사기능이상지방간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1일 내놨다.
연구팀은 간 초음파 검사상 지방간이 없고 대사 질환이나 정신과 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대상자를 우울 증상 선별검사 (CES-D) 점수에 따라 ▲정상 그룹(8점 미만) ▲경증 우울증 그룹(8점~15점) ▲우울증 그룹(16점 이상)으로 분류하고 평균 5.4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우울 증상이 심해질수록 지방간 발병 위험이 비례하게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여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지방간 발병 위험이 정상 그룹과 비교해 남성의 경우 ▲경증 우울 그룹은 3% ▲우울증 그룹은 6% 높았고, 여성의 경우 ▲경증 우울증 그룹은 5% ▲우울증 그룹에서는 18% 높게 나타났다.
특히 45세 미만 여성에서는 우울 증상에 따른 지방간 발병 위험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경증 우울 증상만 있어도 지방간 발병위험이 정상군보다 5% 높았으며, 우울증 그룹의 경우 20%까지 급증했다.
손원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존에는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지방간 등 대사 질환 위험이 급증하는 것에 주목해 왔지만, 이번 연구는 폐경 전의 젊은 여성이라 할지라도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대사 건강이 취약해질 수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로 증명한 첫 연구"라고 밝혔다.
김은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단순히 정신적 고통에 그치지 않고 호르몬 분비 체계와 면역 시스템을 교란해 신체 건강 전반을 위협하는 독립적 위험인자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간 건강 및 대사 기능장애에 대한 선제적 스크리닝 및 적극적인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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