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회, 오스만 제국 아르메니아 학살 결의안
튀르키예 "가자 주민 학살 범죄 덮으려는 시도" 반박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과 튀르키예가 서로 상대방을 학살 가해자로 규정하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0일 이스라엘이 지난 28일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공식 인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데 대해 반격에 나섰다.
에르도안은 각료회의 후 "가자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무고한 7만 3000명의 피를 손에 묻힌 살인 조직이 우리나라에 대해 퍼붓는 비방에 우리는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우리 역사에는 학살도, 대량 살해도, 억압도, 식민주의도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거듭 말해 왔으며, 지난주 제브데트 을름마즈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스라엘의 아르메니아 학살 인정 표결을 "자신들의 범죄를 덮으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학살 자행을 강력히 부인해 왔다.
논란의 중심에는 100만 명 이상의 아르메니아인을 학살한 것으로 추산되는 오스만 제국의 캠페인이 있으며, 이는 학자들 사이에서 20세기 최초의 학살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다수의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이 사건을 학살로 인정하고 있으며, 2015년 유럽의회가 이 사건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반학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많은 학자들은 가자에서의 이스라엘 행동도 학살에 해당한다고 본다.
에르도안은 30일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결의안 채택이 "가자에서의 야만성"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홀로코스트에서 구한 튀르키예의 역사에 의해 설득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튀르키예는 "나치 박해를 피해 도망친 이들을 보호한 덕행이 있다"며 "튀르키예와 튀르키예 민족을 비방하는 자들은 … 자신들의 역사를 돌아보면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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