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도약 전환점"…서남권 800兆 반도체·AI센터 띄운다(종합)

기사등록 2026/06/29 17:06:29 최종수정 2026/06/29 17:44:33

李대통령 "3대 메가프로젝트 직접 챙길 것"

삼성·SK, 서남권 제2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

정부, 반도체·피지컬AI·데이터센터 집중 육성

전력·용수 공급 지원…지역 전기요금제 추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26. photocdj@newsis.com

[세종=뉴시스]여동준 손차민 이수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반도체·피지컬 인공지능(AI)·AI데이터센터를 묶은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총 800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을 조성한다. SK·GS·네이버 등은 2029년까지 총 55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선다.

정부는 전력·용수·부지 등 첨단산업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지역별 전기요금제와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오후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계획·육성방안과 인프라 확충방안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도약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국정 2년차 올해를 세계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꿈이 시작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전 세계 경제 지형의 판이 흔들리는 그야말로 승부의 시간"이라며 "반도체, 피지컬 AI,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대도약을 위한 삼각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청와대 안에 이 사업에 대한 직접, 직할 담당관을 두고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제가 직접 챙기고 신속하게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6.29. suncho21@newsis.com


◆반도체 '속도전'…서남권에 800조 규모 팹 4기 구축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판세를 주도하기 위해 ▲속도전(Speed) ▲거점전(Stronghold) ▲선도전(Spearhead)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국가 역량의 총력지원체계(Full-support)를 구축하는 '3S+1F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수도권에 조성 중인 반도체 생산 거점을 조기에 완성한다.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의 최종 팹 완공 시점을 각각 7년, 12년 단축해 5년 내 메모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글로벌 경쟁은 누가 더 많이 더 빨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다"며 "투자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가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 단일 거점만으로 폭발적인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한다. 서남권에는 총 800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통해 메모리 팹 4기가 구축된다.

충청권은 81조원을 투자해 패키징 거점으로 육성한다. 온양·천안 신규 고대역폭메모리(HBM) 팹 건설과 청주 HBM 패키징 투자 등이 적기 이행되도록 지원한다. 동남권과 대경권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소부장 혁신 거점으로 조성한다.

차세대 메모리, 엣지용 AI 반도체, 국방반도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는 향후 15년간 30조원 이상의 재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연구개발(R&D)-설계-실증-제조에 이르는 전주기 지원체계도 마련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AI로 인해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하지 못할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에도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라며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확보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며 HBM 패키징은 천안·온양 등 충청권,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 배터리는 울산, 조선은 거제, 바이오는 인천 송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가 AI 팩토리, 즉 지능을 생산하는 형태로 바뀐다"며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각 지역에 구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는 증가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45년에 완공 예정이었던 용인 클러스터를 12년 앞당기기로 했다"며 "D램 증설을 위해 용인에 600조원, 램 증설을 위해 청주에 100조원 정도 투자를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했다.

또 "제반 여건을 충족하는 곳에 공장을 건설할 것이고, 이러한 조건을 만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29. suncho21@newsis.com


◆피지컬 AI·데이터센터도 육성…2029년까지 550조 투자

정부는 AI로봇 강국 도약을 위한 '3M 전략'도 공개했다. 주력 제조업과 로봇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조업 AI 전환(M.AX)을 가속화하는 게 골자다.

로봇, AI, 수요 제조업 등 연관 분야 1500여개 기관이 참여 중인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업종별 특화 AI 로봇을 개발하고 매년 1000대 이상을 현장에 보급한다.

AI, 부품 등 핵심 요소기술 경쟁력(Master) 확보에도 나선다. 10대 업종별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해 AI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의 해외 의존도를 낮춘다.

김 장관은 "이제 대한민국은 로봇을 잘 쓰는 나라에서 로봇을 잘 만들어나가는 나라로 대전환해야 할 시기"라며 "현재 1% 수준인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점유율을 앞으로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양산 체계는 지역 중심으로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의 투자를 마중물로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경권 자동차·가전 부품기업들이 로봇 부품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한다.

정부는 피지컬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대규모로 생산·집적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한다. 향후 3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본격화한다. 정부는 SK, GS, 네이버 등과 협력해 1단계로 2029년까지 총 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투자 규모는 약 550조원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을 뛰게 하는 심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2035년까지 10GW의 AI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지어 총 18.4GW, 1000조원이 넘는 투자를 대한민국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국산 AI 반도체를 필두로 AI 추론 시장을 선점하고, 국산 전력·냉각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뒷받침한다. 대규모 클러스터링, AI 개발도구 등 클라우드 기술력 확보를 지원해 AI 데이터센터를 수출 산업화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6.29. suncho21@newsis.com


◆전력·용수 인프라 총력 지원…지역 요금제도 추진

정부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반인 전력·용수 공급에도 총력 지원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첨단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과 전기가 꼭 필요하다"며 "필요한 전기와 용수를 적기에 공급해 대한민국 대도약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서남권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6.3GW의 전력과 65만t의 용수를 적기에 공급한다. 수도권 용인 지역 반도체 팹에 필요한 약 15GW의 전력과 150만t의 용수도 공급한다.

충청·영남·호남·강원권 등에 들어서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8GW 이상의 전력도 적기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도 신설한다.

김 장관은 "이제는 반도체 칩과 전기가 국가 전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라며 "태양광과 풍력,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전환과 같은 모든 에너지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망은 대형 발전소 중심의 일방향 체계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양방향 분산형 체계로 재편한다. 전기가 생산된 곳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지산지소형 전력망 체계를 보강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양수발전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도 토론 과정에서 "전력 요금에 대해 확실하게 메리트가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후에너지부가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인프라 지원을 요청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투자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신속한 원스톱 행정 지원이 절실하다"며 "전력과 용수는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산업 인프라로 보다 과감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신속한 원스톱 행정 절차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청와대에 이 사업만 전담하는 팀을 별도로 구성해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가산단 인프라, 특히 전력과 용수 등 비용이 드는 부분은 정부에서 확실히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도 대대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오늘 말씀하신 것들이 과거 한때 그랬던 것처럼 공수표에 지나지 않고 실질적 계획으로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나라가 잘돼야 기업도 잘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29.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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