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모아나'는 한국 문화·가치관과 매우 닮았어요"

기사등록 2026/06/29 11:51:58

실사 영화 '모아나' 다음 달 8일 공개 앞둬

배우 드웨인 존슨 등 출연진·감독 간담회

존슨, 애니 '모아나' 목소리 연기 이어 출연

"폴리네시아 문화 한국 문화와 아주 닮아"

'모아나' 캐서린 라가이아 3만2천대1 경쟁

뮤지컬 거장 토머스 케일 영화 연출 도전

"새 분야 모르는 건 대화하며 배우려 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문화적으로 볼 때 폴리네시아 문화와 한국 문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폴리네시아와 한국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죠. 한국 관객이 꼭 와서 봐주셨으면 해요. 정말 재밌을 겁니다."

배우 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54) 전설의 전사 '마우이'로 다시 돌아왔다.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 3편이 나왔냐고. 아니다. 이번엔 '모아나'(7월8일 공개) 실사 영화다. 애니메이션 '모아나' 1편과 2편에서 마우이 목소리 연기를 했던 존슨은 이번엔 아예 마우이가 됐다. 29일 오전 한국 언론과 화상 간담회에서 존슨은 "마우이는 그저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다. 폴리네시아 문화의 일부이고, 세계관의 일부"라고 말했다.

'모아나'는 모투누이섬이 저주에 걸리자 이 저주를 풀기 위해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한 부족장 딸 '모아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모아나는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은 곳인 암초 너머 바다로 가서 전설의 전사 마우이를 만나 저주를 풀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실사영화 '모아나'는 애니메이션 '모아나' 1편의 이야기를 대부분 그대로 가져왔다. 다만 존슨은 실제 인간이 연기하게된만큼 캐릭터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엔 마우이를 사람이 연기하죠. 마우이는 초능력을 갖고 있긴 해도 역시 사람입니다. 인간이 가진 인간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마우이는 매우 남성적인 캐릭터이지만 그의 나약함도 보여주려 했습니다. 전 나약함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건 큰 용기라고 봐요. 그 용기를 모아나가 주게 되죠. 모아나는 마우이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면도 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생겨납니다."

존슨은 어머니가 폴리네시아 혈통을 갖고 있다. 존슨은 '더록'이란 이름으로 프로레슬링 단체 WWE에서 활동할 때도 자신이 폴리네시아계라는 걸 내세웠었다. 모아나 역도 역시 폴리네시아계 배우가 맡았다. 3만2000대1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캐서린 라가이아(Catherine Laga'aia·20)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라가이아는 "모아나는 태평양 섬나라를 대표하는 매우 훌륭한 캐릭터였다. 모아나의 용기를 동경했다. 모아나와 난 닮은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가이아는 '모아나' 속 한 장면을 얘기했다.

"모아나가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모아나 엄마가 와서 말해줍니다. '넌 네가 누군지 안다'고 '넌 네가 가야 할 길이 있다'고 말입니다. 제가 이 영화 출연이 확정되고 집을 떠날 때 제 어머니 역시 똑같이 말씀해주셨어요. '너는 네 일이 무엇인지 안다. 그들이 널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말이예요.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 떨림에 공감했고, 그 부분을 연기로 살리고 싶었습니다."

라가이아의 말을 들은 존슨은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다. 마우이가 모아나의 꿈을 지지해주는 것처럼,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딸이 꿈을 좇을 수 있게 돕는 것처럼, 라가이아를 돕고 싶었다고 했다. "이 젊은 배우가 이 큰 세트장에 와서 연기할 때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게다가 주인공이잖아요. 라가이아를 최대한 지지하고 그에게 최대한 자유를 주려고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모아나'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총 매출액 약 17억 달러(약 2조6230억원)를 기록했을 정도로 크게 성공했다. 이번 영화는 제작비 약 2억 달러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그런데 이 영화를 연출한 건 신인감독 토머스 케일(Thomas Kail·49)이다. 다만 케일 감독은 신인이긴 해도 초짜는 아니다. 그는 뮤지컬계 거장이자 스타 연출가다.

케일 감독은 뮤지컬 음악의 전설 린 마누엘 미란다 음악 세계를 무대 언어로 바꿔놓은 연출가로 평가 받는다. '인 더 하이츠' '해밀턴'이 그의 대표작. 그는 21세기 가장 위대한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해밀턴'으로 2016년 토니 시상식 연출상을 받기도 했다. 케일 감독은 "내가 처음이라는 것, 모르는 게 있다는 걸 인정하고 존슨과 라가이아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어떤 리더라고 해도 모르는 게 있으면 배워야 합니다. 전 계속해서 드웨인과 대화하려고 했습니다. 캐서린에겐 혹시 모르거나 낯선 게 있다면 반드시 얘기해 달라고 했죠. 전 우리 모두가 솔직해지길 원했어요. 그래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케일 감독은 라가이아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자마자 모아나를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캐서린의 첫 번째 오디션 테이프는 'How Far I'll Go'를 부르는 모습이었습니다. 노래 자체를 잘하기도 하는데 스토리텔링 능력이 빼어나더군요. 모아나의 감정을 이해하는 듯했어요. 모아나가 몸은 섬에 있지만, 암초 너머 바다로 나가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노래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를 뉴욕 오디션장에서 다시 본 뒤 확신했죠. 그가 모아나라고요."

케일 감독은 '모아나'의 메시지를 "유산(legacy)"이라고 했다. 우린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얘기였다. '모아나' 역시 애니메이션 '모아나'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모아나에게 말합니다. '네가 어디를 가든 항상 함께할 거란다.' 전 이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선조나 조상이 아니어도 됩니다. 소중한 사람이거나 다시 볼 수 없게 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볼 땐 혼자인 것 같지만 우린 모두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고 결코 혼자 있지 않다라는 겁니다. '모아나' 역시 2016년과 2024년의 '모아나'를 이어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먼저 이 작품을 만든 이들을 향한 존경과 헌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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