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83.5% "매우 불필요"… 공약 반발 확산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시교육감 당선인 강미애가 공약으로 내세운 '중학교 3학년 전원 대상 글로벌 진로탐험대' 사업을 두고 현장 교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는 최근 세종 교사 104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5%가 해당 사업의 교육적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고 29일 전했다.
강 당선인이 밝힌 공약에 따르면, 세종시 중학교 3학년 약 4000명을 대상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 5박 7일 일정의 진로탐방을 진행하며 총 2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중 200억원은 교육청이, 60억원은 학부모가 부담하는 구조다.
그러나 교사들은 ▲학생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 법적 보호장치 부족(89.7%) ▲교육과정 운영 차질(61.3%) ▲인솔교사 부재로 인한 학교 운영 공백(69.9%) ▲행정업무 증가(78.8%) ▲안전관리 책임 과중(82.8%) ▲단기 체험의 교육 효과 미비(76.6%) ▲학부모 부담 증가 및 학생 소외 우려(80%) ▲교육재정 형평성 문제(71.6%) 등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학생 진로교육 확대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규모 예산을 특정 학년 단기 해외 체험에 집중하는 것은 교육적 타당성과 재정 책임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교육청은 공약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설계하거나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세종시가 재정 압박으로 학생 급식비 지원 축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2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단일 학년 해외 체험에 투입하는 것은 '퍼주기식 예산'이라는 비판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들은 "현장의 의견 수렴 없는 속도전식 정책 추진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부담을 전가할 뿐 아니라 교육정책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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