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드론·사이버 등 신안보 기업 육성…2030년 1조 기업 5곳 목표
美 ‘미토스’ 등 첨단 모델 수출 통제 확산… 자국 AI 인프라 통제 수요 급증
네이버 국방 전담 조직 신설·SKT 모델 도입… 디토닉·크래프톤 등 맹추격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의지를 밝히면서 SK텔레콤, 네이버 등 국내 IT기업의 국방 AI 시장 진출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AI 모델,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피지컬 AI, 통신·보안 기술을 앞세워 방산기업 중심이던 국방 시장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AI·드론·사이버안보·우주항공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신안보 혁신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신안보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5곳, 매출 1000억원 이상 혁신기업 50곳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 '팔란티어', 독일 '헬싱'처럼 국가안보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기업을 국내에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현대 안보 환경은 기술이 성패를 가르는 기술 안보 시대로 바뀌었다"며 "기술 우위가 곧 안보 우위"라고 말했다. 국방부도 AI·드론 실증전담부대를 현재 1개에서 올해 하반기 9개로 확대하고 군 보유 데이터를 AI가 활용 가능한 형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전장도 AI 시대로…미토스 통제에 커진 '소버린 국방 AI' 수요
정부가 AI 기반 신안보 산업 육성에 나선 배경에는 전장 양상 변화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을 거치며 드론, 사이버전, AI 기반 표적 식별·작전 판단 기술이 전장 판도를 바꾸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해외 AI 모델 의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행정부가 앤트로픽 '미토스5', '페이블5' 등 고성능 AI 모델 접근을 제한한 데 이어 오픈AI도 GPT-5.6을 미 정부 요청에 따라 소수 신뢰 파트너 대상 제한적 프리뷰 형태로 공개했다. 첨단 AI 모델이 국가안보 논리에 따라 접근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국방 분야는 안보 데이터의 외부 반출이나 해외 인프라 의존이 특히 민감하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단순 솔루션 공급을 넘어 AI 역량과 데이터 통제 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소버린 국방 AI'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미토스' 수출 통제 사례는 첨단 AI 기술이 언제든 국가 전략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소버린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방 분야는 이를 가장 먼저 검증하고 구현해야 하는 영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팔란티어' 노리는 IT기업들…국방 AI 주도권 확보 채비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국방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달 초 국방 전담 AI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최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방산업발전대전(InLEX 2026)'에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국방 특화 모델과 국방 전용 AI 에이전트 등 '풀스택 국방 AI' 전략을 공개했다.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에이닷엑스(A.X)-K1'을 국방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디토닉은 LIG D&A와 방산 특화 AI 플랫폼 'L-NODE' 공동 개발에 나서며 시공간 데이터와 상황인식 AI 역량을 국방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L-NODE는 무기체계, 센서, 이동체, 작전 정보 등 서로 다른 출처의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전장 상황 파악과 AI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다.
디토닉도 이번 국방산업발전대전에서 단순한 데이터 공유를 넘어 '상황 인식의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론, 로봇, 센서, 지휘통제체계 등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하나의 작전 맥락으로 연결해 사람과 무인체계가 같은 전장 상황을 이해하도록 돕는 기술이 유·무인 복합체계(MUM-T) 환경의 핵심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이 외 크래프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아직 국방 AI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시뮬레이션, 가상환경, AI 캐릭터·행동 모델링 기술은 향후 국방 훈련, 무인체계 검증, 전장 시뮬레이션 분야와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NC AI는 현대로템과 국방 로봇 AI 사업에 참여했다. 포스코DX도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서며 피지컬 AI와 로봇 기반 신안보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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