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벚꽃 나들이를 하던 40대 부부를 덮쳐 아내를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가 사고 당시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월 11일 오후 3시 35분경, 경기도 안성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보행 중인 40대 부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인근 벚꽃길을 걷던 피해자 부부는 가해 차량에 치여 현장에서 크게 다쳤고,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아내는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로 끝내 사망했다.
남편 A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아내가 벚꽃이 너무 예쁘다고 말하는 순간 검은 차량이 이상하게 돌진했다"며, "'자기야'라고 크게 소리 질렀지만 2초 만에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사 결과, 가해 운전자는 사고 당일 지인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담금주 7잔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가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7%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또한 가해 운전자는 주차장에서 사고 지점까지 약 4㎞ 구간을 중앙선을 넘나들며 과속 운전한 사실이 CCTV 등을 통해 확인됐다. 가해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하고 사고난 것까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으나, 이에 A씨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해 운전자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벌금형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가해 운전자를 구속기소 했으며,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가해 운전자 측은 반성문을 제출하며 합의를 요청하고 있으나, A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한 피해자 유족들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며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가해 운전자가 합의 대신 법원에 공탁금을 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A씨는 공탁 수령을 거부하고 양형에 참작되지 않도록 재판부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사고 후 두 자녀와 함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A씨는 "아이들이 엄마 생각에 차를 무서워하고 본인들도 힘들다고 말해 가슴이 아프다"며 심경을 전했다. 현재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일상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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