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대출 잔액 41조…한달 만에 증가 전환
금융당국, 비상점검회의 열고 리스크 관리 주문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최근 증시 강세를 타고 보험계약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넘어선 곳도 나타나면서 당국이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섰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 5곳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1조2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40조7005억원) 대비 5274억원(1.3%) 증가한 규모다.
이들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40조2150억원에서 올해 1월 40조153억원으로 감소한 뒤 2월 40조1877억원, 3월 40조7611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영향으로 4월에는 40조7005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상품이다. 보험 계약을 유지하면서도 생활자금이나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이른바 '빚투' 수요가 보험계약대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로 제시된 전년 대비 1.2% 안팎의 증가 수준을 이미 초과한 사례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계약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자 금융당국은 전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흥국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계약대출 취급 규모가 큰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비상관리회의를 열고 증가 배경과 향후 관리 계획을 점검했다.
당국은 보험계약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대출 이자를 장기간 납부하지 못하면 보험계약이 실효되거나 해지될 가능성이 있어 보장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연초 제시한 금융권 가계부채 관리 기조 범위 내에서 보험계약대출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 증가 배경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확대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계약 실효 등 소비자 피해 우려가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전사적인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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