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손흥민 기용, 상대 힘 빠진 후반이 낫다고 판단"(종합)[인사이드 월드컵]]

기사등록 2026/06/25 14:41:58

한국, 남아공에 0-1 충격패…조 3위로 밀려 32강 빨간불

"모든 게 감독의 책임…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었다"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06.25. photo1006@newsis.com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안경남 기자 = '캡틴' 손흥민(LAFC)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패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가 잘못 판단한 결과"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한국은 25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치른 남아공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런 큰 무대에서 결과는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라며 "결과적으로 모든 게 제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32강 티켓이 걸린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은 손흥민이 벤치에서 월드컵을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생겼을 때 넣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흥민 대신 오현규(베식타시)를 원톱에 세우고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으로 공격 삼각 편대를 꾸린 한국은 남아공 골문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후반 18분 남아공 골잡이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0-1 상황에서 후반 종료 휘슬이 불리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photo1006@newsis.com
이날 태극전사들은 1, 2차전과 비교해 대부분 몸이 무거웠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은 후반 막판 경련이 난 듯 다리를 절었고, 김민재(뮌헨)는 경기 도중 부상 여파로 교체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와 관련해 '집단 식중독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또 이유를 그런 쪽으로 돌리고 싶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남아공전 패배로 1승 2패(승점 3)가 된 한국은 조 3위로 추락해 32강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다른 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희망은 남아 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김명년 기자 =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한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kmn@newsis.com
-졸전 그 자체다. 선수들 몸이 상당히 무거워 보였는데, 경기 전 집단 식중독에라도 걸렸나.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있었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우리 팀에 그런 부분은 없었다. 이유를 그런 쪽에 돌리고 싶지도 않다. 조별리그 3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건 맞다."

-졸전을 펼친 이유는 무엇인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우리는 결과를 가지고 얘기한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그걸 운동장에 얼마나 구현할 수 있느냐를 가지고 준비한다. 결과를 미리 알고 한다면 그 방법대로 하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이런 식으로 결과가 나오면 여러 이유를 댈 수도 있지만, 이런 큰 무대에서 결과는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모든 게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거였는데, 잘못 판단하고 결정했으니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거로 생각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날씨 영향이 있었나. 너무 일찍 무더운 몬테레이에 온 게 문제였나.

"일찍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아공보다) 하루 정도 먼저 왔다. 3차전이 몬테레이에서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준비를 충분히 했다. 과달라하라와 환경 차이가 크다 보니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경기해야 하는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이 경기를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점 이후 급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서 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다 내 선택이었다."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김명년 기자 =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6.06.25. kmn@newsis.com
-손흥민을 선발에서 뺀 배경은.

"손흥민은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좀 생겼을 때 넣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런 결정을 했다."

-남아공 전술에 대해 전술적으로 분석을 했나. 대처가 안 된 부분이 있었나.

"당연히 준비했다. 다만 우리가 준비한 것에 비해서 중앙에서 실수가 잦았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저희가 이 경기를 어떻게 마쳐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지난 멕시코전도 마찬가지고 좀 더 사이드 플레이에 치중했다면, 상대의 가장 위협적인 카운터어택(역습)을 좀 더 제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지난 경기보다 좋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