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 생각 있어…북핵 추가 개발 막는 현실적 협상해야"(종합)

기사등록 2026/06/19 16:41:45

"트럼프, 군함 10척 빠른 건조 가능하냐 물어…가능하다 답해"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안 해…전작권 반환은 너무 당연"

"교황에 내년 방한 계기 북한·DMZ 방문 요청…'추진해보겠다' 답변"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 "상당히 기대…낙관은 어려워"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6.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조재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며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과 G7 참석 결과 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긴 대화를 한 것은 북핵 문제다.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트루스소셜에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자기가 (사진을) 올렸다고 말하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며 "북한도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이전 단계에서 뭔가 가능한 조치를 했어야 되는데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대해 답답해했다. 이제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완전히 막는 것은 쉽지 않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히 말했다"며 "그 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고,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게 고민이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우리 판단으로 일정 수 이상의 핵무기를 실제 보유하고 있고, 연간 10~20기 정도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해내고 있다"며 "이제는 제재가 거의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는 단계를 인정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비핵화만 외치기보다 이제는 핵 물질 추가 개발 또는 미사일 추가 개발을 중단하는 것을 가지고 협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간 조선업 협력 방안에도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조선을 포함한 호혜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역시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냐는 의사를 제게 물어봤다. 거기에 대해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와 대면에서) 방위비 분담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충분히 분담하고 있는데 무엇을 추가 분담하냐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방위비가 아니라 이제 국방비 얘기는 (제가) 먼저 했다"며 "우리(한국)는 국방비를 3.5%까지 증액하기로 약속했다. 우리 스스로, 주권 국가로서 한반도 방위는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 걱정하지 마시라'라고 (미국 측에) 미리 얘기했다"며 "우리가 우리 돈 내면서 방위를 스스로 책임질 건데 전시 작전권을 미국이 왜 갖고 있나. 저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너무 당연한 거니까 전시 작전권 반환 얘기는 일부러 안 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주한미군이 4만5000명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기에 '아닙니다'라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또 화가 날 수 있어서 '4만5000명 맞는데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2만8500명이다'라고 확인을 시켜드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 지금은 그렇다는 말이지'라고 이해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바티칸 교황청 방문 당시 레오 14세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께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 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했고, 방한 계기에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포함해 가급적이면 북한 방문도 추진해주시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께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추진해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사업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하고 있지만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양자 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독일 총리를 먼저 만나고 그다음에 캐나다 총리를 만났는데, 결과에 대해서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의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상당히 기대하고 있기는 한데 낙관하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며 "감을 잡기가 매우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총리와 회담에서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에 기반해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관련 한국의 사업 수주 지지를 적극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CPSP는 2030년대 중반 퇴역할 예정인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잠수함 유지·보수·정비(MRO) 비용을 합한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이다. 수주전은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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