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E' 흐름 탄 SK하이닉스, 내달 美ADR 상장 기업가치 끌어올리나

기사등록 2026/06/19 11:40:05 최종수정 2026/06/19 12:18:24

SK하이닉스, 이르면 내달 美 ADR 상장 전망

"공모 규모 277억 달러"…글로벌 투자자 관심 쏠리나

기업가치 제고 기대…투자 신뢰도·유동성 긍정적 영향

생산시설·R&D 등 투자 확대 가능성도 주목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이날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5.10.29.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SK하이닉스가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내달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차세대 메모리 경쟁에서 존재감을 이어가는 동시에, ADR을 통해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려 미국 내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투자·사업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이 이르면 내달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ADR 상장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DR은 국내 주식을 미국 은행에 맡기고, 이를 담보로 미국에서 발행하는 대체 증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ADR 상장을 공식화했다. 이번 ADR은 '신주 발행' 방식을 통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상장 주식 수의 최대 2.5% 상장을 가정하면, 공모 규모는 약 277억 달러(42조6100억원)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최근 HBM4E 샘플 공급에 성공하며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만큼, ADR에서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제품은 이전 세대인 'HBM4'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을 모두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가 내년에 내놓을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루빈 울트라'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제품 'HBM4E 웨이퍼'에 사인을 남겼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6.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는 이번 ADR을 통해 그 동안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에 비해 여전히 기업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ADR을 통해 기업가치 및 성장성이 재평가 받게 되면 투자 신뢰도를 높이고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미국 AI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빅테크들과의 비즈니스 강화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SK하이닉스는 ADR을 계기로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서 인정 받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ADR을 통한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십조원의 자금 조달이 기대되고 있는데, 현지 생산시설 투자 및 차세대 메모리 연구개발(R&D) 등에 대규모 자금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AI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빅테크 고객사들의 메모리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속도감 있는 생산능력(캐파)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5조9000만원)를 투입해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곳에서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ADR을 통해 달러로 자금이 들어오면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고 각종 투자에도 비용 측면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는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ADR을 계기로 많은 자금 조달이 가능해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일 대만 컴퓨텍스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ADR 상장 일정에 대해 "내부 절차 때문에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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