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1만1500·골드만삭스 1만2000 제시
반도체 업황 호조·실적 개선 기대…하반기 변동성은 변수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음 목표선인 '1만피'로 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을 근거로 코스피 1만 돌파를 넘어 1만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9063.84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장중에는 9100선까지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9000선에 올라서는 등 상승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음 목표인 1만선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코스피 1만선을 넘어 1만2000선까지 제시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8800에서 1만1500으로 상향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모멘텀 강화와 실적 전망 상향 조정 흐름이 코스피 상승 여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꺾이기 전까지 코스피 상단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각각 56%, 3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까지 감안하면 향후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 조정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낙관론은 해외 투자은행(IB)에서도 확인된다. 글로벌 IB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제시된 코스피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가 두 배 이상 상승했음에도 폭발적인 기업 이익 성장세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며 "시장이 메모리 호황의 지속 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한국 반도체 주가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과거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은 1만1000, DB증권은 1만1700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강세 시나리오에서 1만2000선을 전망했다.
다만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과열 우려도 적지 않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유가·환율 변수,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 등이 여전히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은 감안해야 한다"며 "선행 EPS가 정점을 통과할 경우 코스피 상승 추세 역시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 미국 통화정책 변화 여부도 중요한 변수"라며 "8월 말~9월 초를 주요 변곡점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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