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관광객 카드 소비 첫 2조 돌파
日·中 연휴 효과에 핵심 점포 매출↑
명동과 잠실, 강남, 여의도 등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핵심 상권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명품과 패션, 뷰티뿐 아니라 식음, 팝업스토어 등 K-콘텐츠 기반 체험형 공간이 새로운 관광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집객 효과도 커지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 외국인 카드 소비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 지출액은 2조1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 지출액이 월간 기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달 1조2702억원 대비 67.1% 증가한 수치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조사 결과 해당 기간 방한한 외국인은 일본 11만2000명, 중국 10만8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 관광객 소비 회복도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국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는 올해 들어 매월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214.0% 급증했다.
외국인 소비 증가는 백화점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의 백화점 카드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2%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환율 효과로 한국 쇼핑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명품과 패션, 뷰티 등 주요 상품군의 구매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내국인 소비 회복세까지 더해지며 백화점 업계 전반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주요 백화점 결제추정금액은 19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3300억원 대비 11.2% 증가한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월 1672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직전달 1778억원과 비교해서도 12.9% 늘었다.
광주·대구·대전 법인을 포함한 백화점 전체 총매출은 7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2조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30.7% 늘었다.
해당기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140% 증가했으며 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역시 2배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는 최근 리뉴얼을 마친 강남점과 본점의 '더 헤리티지', '더 리저브', '디 에스테이트' 등 럭셔리 콘텐츠 강화 전략이 외국인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직전달인 4월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보였는데, 매출 8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47.1% 늘었다.
본점과 잠실점 등 핵심 점포 집객력을 강화한 가운데 외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92% 늘었다.
특히 명동 상권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K패션과 K푸드,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롯데타운 명동' 전략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2분기 들어 외국인 매출 증가폭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21% 수준으로 추정된다.
주요 상품군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상품군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명품 33.4%, 하이주얼리 54.3%, 패션 20.3%, 가전 38.5%, 가구 40.7%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백화점 부문 순매출 6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358억원으로 39.7% 늘었다.
특히 전 점포 가운데 외국인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더현대 서울의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까지 182개국 관광객이 방문한 대표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다. 푸드·뷰티·팝업스토어 등 K컬처 기반 체험형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2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백화점 업계 수익성이 낮아지는 시기지만 올해는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효과로 5월 매출이 크게 개선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이 백화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만큼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와 콘텐츠 차별화가 향후 외국인 수요 확보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