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戰 그 후] 이란, 종전 후속협상 전 선제 쐐기…"미사일, 협상 대상 아냐"

기사등록 2026/06/18 09:59:59

"국방 능력, 논의 대상 되지 않을 것" 선언

대미 기선제압용 '레드라인' 구축으로 풀이

[서울=뉴시스] 이란 외무부가 자국의 미사일은 어떤 협상 테이블에도 올릴 수 없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024년 12월23일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IRNA 통신 홈페이지) 2024.1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이란 외무부가 자국의 미사일은 어떤 협상 테이블에도 올릴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미 전자 서명으로 마무리 되고 곧 60일간의 핵·제재 후속 협상이 시작되는 가운데, 미사일은 처음부터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17일(현지 시간)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미사일은 발사를 위한 것일 뿐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누군가 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란의 국방 능력은 어떤 절차에서도, 어떤 상대와도 논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양국 정상이 원격 전자 방식으로 MOU 서명을 마쳤다는 소식 이후에 나왔다.

바가이 대변인은 자국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방금 전 양국 대통령이 원격 전자 방식으로 종전 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최고 관리들이 서명한 문서는 위반 시 정치적 비용이 더 커지는 만큼, 과거 경험을 고려해 이런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해각서가 이미 디지털 방식으로 서명된 만큼 스위스에서 별도의 공식 서명식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형식적인 서명식 없이도 MOU는 이미 발효된 상태이며, 60일간의 핵·제재 후속 협상 시계는 사실상 가동되기 시작한 셈이다.

이번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동결자산 처리,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안 등이 담겼지만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헤즈볼라 등은 협상 의제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미국 내 대이란 강경파들은 바로 이 지점을 문제 삼아왔다.

이스라엘은 그간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이란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제한을 핵심 요구로 내세웠지만 이번 합의에서 빠지면서 반발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미사일 발언은 본격적인 후속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먼저 레드라인을 못박아 두려는 일종의 기선잡기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