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잡을 뻔한 카보베르데, 알고보니 무실점 본선행

기사등록 2026/06/16 20:13:37 최종수정 2026/06/16 20:20:24
[애틀랜타=AP/뉴시스] 카보베르데(67위) 골키퍼 보지냐가 15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스페인(2위)과 경기 후 국기를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른 카보베르데가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2026.06.16.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가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작은 섬나라에서 출발한 카보베르데는 오랜 시간 쌓아온 조직력과 해외파 선수들의 결집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인구 약 50만 명, 국토 면적 약 4000㎢ 규모의 카보베르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카보베르데의 축구대표팀 역사는 1978년 시작됐으며, 수십 년간 경험을 쌓으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진출은 갑작스러운 돌풍이 아니었다. 대표팀은 오랜 기간 해외에 거주하는 카보베르데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며 선수층을 넓혔다. 유럽 등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경기력은 꾸준히 향상됐고, 축구는 인구가 적은 국가를 하나로 묶는 중요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페드루 레이탕 브리투 감독(등록명 부비스타)의 지도력이 카보베르데의 변화를 이끌었다. 과거 국가대표 주장과 수비수로 활약했던 부비스타 감독은 2020년 지휘봉을 잡은 뒤 팀에 강한 조직력과 투쟁심을 심었다.

부비스타 감독 체제의 카보베르데는 화려한 공격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했다. 경기마다 수비 간격을 유지하고 상대 움직임에 맞춰 전술을 바꾸는 유연성을 보여줬으며, 빠른 역습을 통해 강팀들을 위협했다.

이전부터 성장 가능성은 꾸준히 나타났다. 카보베르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아프리카 전통 강호 나이지리아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당시 활약했던 주장 라이언 멘데스, 골키퍼 보지냐, 수비수 로베르토 로페스 등 핵심 선수들이 현재 대표팀에서도 중심을 잡으며 경험을 이어갔다.

2026 월드컵 예선에서는 카메룬과 앙골라 등 강팀들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홈 경기 5전 전승과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최종 예선에서 에스와티니를 3-0으로 꺾으며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카보베르데는 스페인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와 골키퍼 보지냐의 활약으로 우승 후보를 막아내며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었다. 작은 섬나라에서 출발한 '푸른 상어들'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