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반도체·1차금속 등 공산품 중심으로 11개월 연속 올라
수입물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관련 제품 내리면서 2개월째 하락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지난달 수출물가가 0.3%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0.3% 내려갔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88.58(2020년=100)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 등이 올라 전월(188.02) 대비 0.3%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9% 오른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4월 평균 1487.39원에서 5월 1490.11원으로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 올랐다.
5월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지수는 208.98로 전월(198.27)보다 5.4% 뛰었다. 2010년 7월 217.32를 기록한 이후 1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1차 금속제품 수출물가지수는 195.19로 전월(190.85) 대비 2.3%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현재 AI 투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공급 확대는 수요에 비해 충분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런 수급 불균형이 수출 물가 상승세에 계속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1차 금속제품도 마찬가지로 AI 수요가 확대되면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구리 등 비철금속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 금액과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5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7.8% 올랐다.
5월 원화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8.05로 전월(168.49) 대비 0.3%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과 석유제품 등이 내리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4.8% 상승한 수준이다.
두바이유가는 4월 평균 배럴당 105.70달러에서 5월 103.15달러로 2.4% 하락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61.9% 뛴 가격이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과 석유제품 등이 내렸지만 1차금속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5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7.7% 상승했다.
이 팀장은 "6월에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수입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정도는 국제 유가 등의 원자재 가격 안정세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것인지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종전 합의 전 6월 12일까지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을 보면 두바이유는 전월 평균 대비 11.8% 하락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2.3% 오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