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백·주사기·의약품 용기·비닐 등 의료용 소모품 수급 불안
"원료수급 불확실성 해소…필수의료품 생산 여건 개선 기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개전 106일 만에 종전에 합의한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는 의약품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필수 의료제품의 생산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 시간) 107일간 이어진 전쟁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데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19일 합의 서명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기뢰 제거를 위해 개방되면 석유가 지역과 세계를 위해 양방향으로 다시 흐르게 될 것"이라며 "이번 위대한 합의는 지역 전체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쟁점인 핵 프로그램과 제재 문제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향후 별도 협상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가 들어간 원부자재 가격은 인상됐고, 수급도 원활하지 않으면서 의약품 공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커졌다.
나프타는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이며, 에틸렌은 플라스틱 소재의 기초 물질이다. 수액백, 주사기, 의약품 용기, 포장재(비닐) 등 주요 의료용 소모품 상당수가 폴리에틸렌(PE) 등 에틸렌 기반 소재로 생산된다.
일부 병·의원, 약국에선 의약품과 약 봉지 등을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중동전쟁 비상대응본부를 설치했고 대한병원협회도 상시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협회 홈페이지 내 '필수의료제품 지원센터'를 개설했다.
기초수액제 공급에 대해 제조사들과 식품의약품안천저는 수급 현황을 계속 공유하면서 대응책을 고심했다. 수액을 담는 수액백은 폴리에틸렌(PE) 등 에틸렌 기반 소재로 생산되는데, 나프타는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다.
전쟁 중단에 대해 이현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업혁신본부 본부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면 해상 물류와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프타 수급 안정에 따라 수액백 등 필수 의료제품의 생산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중동 지역의 정세 안정은 우리 의약품의 수출과 현지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료·보건 투자 확대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와 석유화학 업체의 노력으로 대체원유를 확보하면서 우려됐던 공급 불안은 없었다"며 "해협 개방 이후에는 원유 가격이 하락되면서 급등했던 원유 및 원부자재 가격 부담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난 수개월동안 인상된 원가 부담을 제약기업 혼자 짊어졌는데, 원가 상승분에 대한 한시적 지원을 정부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원가는 높아졌는데 보험약가는 그대로라 기업 부담이 커졌다. 원가-약가 연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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