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종료에 중동산 원재료 수급 확대
중동산 원재료 늘며 비용 부담도 완화
정유사, 최고가격 손실 보전 기준 촉각
석유화학, 부정적 래깅 효과 우려 커져
이에 따라 국내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서 중동산 원재료 수급 차질 해소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또 국제유가 하락 등 원재료 비용 부담도 일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는 이란 전쟁 종식으로 중동산 원재료 수급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는 이미 중동산 원재료 의존도를 줄이며 공급망 다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한국의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에 달했으나, 최근 50%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가 공급망 다변화 구조 속에서 중동산 원유 수급을 늘리면 보다 안정적으로 원유 수급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다.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 해소 기대감에 국제유가도 하락하고 있다.
그만큼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원재료 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이란 기대다.
다만 원재료 수급 차질 해소, 비용 부담 완화에도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유 업계는 정부의 석유 제품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기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기준을 담은 고시를 제정할 예정이다.
정유 업계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 제품 가격(MOPS)을 기준으로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부는 생산·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원가를 기준으로 손실 규모를 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 업계는 정부가 원가 기준으로 손실을 보전하면,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누적 4조원 이상에 달하는 손실을 제대로 보전하긴 어렵다고 우려한다.
정유 업계는 또한 검찰 수사 부담도 받고 있다.
국내 4대 정유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의 유가 담합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은 최근 HD현대오일뱅크 임직원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하반기부터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기존에 비싸게 구매한 원재료 투입을 늘려야 하는 여건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이란 전쟁 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한 원재료 재고를 모두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쟁 종식으로 향후 원재료 비용 부담이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시점에서는 전쟁 국면에서 사들인 원재료를 투입해야 하는 처지다.
그만큼 하반기에는 부정적 래깅 효과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전쟁 종식으로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서 중동산 원재료 수급 차질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면서도 "정유사의 최고가격제 관련 손실, 석유화학사의 부정적 래깅 효과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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