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해운업계, 美·이란 종전 합의로 숨통 트이나…"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

기사등록 2026/06/15 10:56:52

美·이란, 사실상 종전 합의…19일 서명

세달 반 만에 호르무즈 정상화 가능성

선박들 항해 위한 식량·선박유 준비 중

해운업계 "완전 정상화까진 시간 걸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01.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종전 합의에 도달하면서 해운업계에선 지난 2월 28일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약 세달 반 만에 중동 지역 통항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5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마침내 타결됐다"며 "모두 축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이란과의 합의 서명이 이뤄지면 해협이 개방될 것이며 기뢰 제거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 해군의 해상 봉쇄를 즉각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4.22.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오가는 핵심 해상 교통로다. 이란 해협을 폐쇄하면서 그동안 해운업계는 선박 안전 확보와 운항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중동 항로를 이용하는 원유운반선,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은 전쟁위험 보험료와 용선료 상승, 항만 대기 장기화 등의 부담을 안았다.

국내 해운업계도 이번 합의가 실제 이행될 경우 중동 항로 운항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해협이 다시 열리면 그동안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선박 통항이 순차적으로 회복되고, 선사들의 배선 계획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남은 한국 관련 선박은 24척이다. 외국 선박에 승선한 인원을 포함해 현지에 남은 한국인 선원은 모두 139명이다.

전쟁 위험이 낮아지면 선박 운항 리스크가 줄고, 항만 기항 일정도 안정될 수 있다.

중동 지역 항만을 거점으로 하는 화물 흐름이 회복되면 항로 운영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유, LNG 등 에너지 운송 재개로 국내 에너지 수급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LNG 수송 비중이 높은 항로인 만큼 통항 재개는 에너지 수급 안정과 직결된다.

자동차 운반이 재개되면서 중동으로의 자동차 수출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에는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석 1척이 고립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르무즈에 발이 묶여 있는 국내 선박들은 통항이 재개될 경우에 대비해 식량, 선박유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해운업계는 단기간에 통항이 완전히 정상화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합의문 서명 전까지 정치적 변수가 남아 있고, 실제 해협 개방 이후에도 기뢰 제거와 항로 안전 확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수천 척의 배가 한번에 빠져나올 경우 병목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해운업계는 내다봤다.

이에 각국 해군과 해사 당국의 안전 공지가 나오기 전까지 선사들이 곧바로 기존 운항 체계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료 부담도 변수다. 해상 분쟁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에는 통상 전쟁위험 보험료가 추가로 붙는다.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더라도 보험사들이 위험 평가를 낮추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운항 비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시점은 해협 개방 이후에도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종전 합의가 실제 서명되고 해협 안전이 확인되면 선박 운항 정상화에는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기뢰 제거와 보험료 조정, 각국의 안전 보장 조치가 뒤따라야 선사들이 본격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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