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에 '패배'라 비판하는 이스라엘 강경파…美와 동맹 흔들리나

기사등록 2026/06/15 10:10:26

미-이란 대표단, 오는 19일 스위스서 서명식 진행

"테헤란의 판정승, 이스라엘엔 안보 재앙" 시각도

"레바논 전쟁 계속" 여론 속 '이스라엘 패싱'도 논란

[ 예루살렘= 신화/뉴시스]미국과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발표에 이스라엘 우파 진영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26일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지인 동예루살렘에 침입하는 이스라엘 극우파  '국기행진' 군중의 모습. 2025. 05. 27.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발표에 이스라엘 우파 진영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친정부 성향이 강한 이스라엘 우파 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또 이번 합의 발표로 인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입장 차이가 표면화됐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거나 나아가 철군, 적어도 진격 작전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강경파는 이를 정치적 패배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번 합의가 테헤란에서는 '승리'로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 승리는 곧 이스라엘의 전략적 패배를 의미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협상 과정 자체에서도 확인된다.

CNN에 따르면 당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대이란 압박이 미국 주도의 외교 프로세스로 전환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과정에서 뒤로 밀려난 모양새가 됐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협상을 이끈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등 미국 협상팀에 책임을 돌리고 있으며, 친네타냐후 성향 매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번 협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외신들이 짚은 '이스라엘 패싱' 정서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갈등은 협상 막판까지 이어졌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서명을 코앞에 두고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소식을 접한 뒤 격분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거친 표현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내부 여론도 변수다. 지난 4월 첫 휴전 발표 직후 실시된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의 입장과 무관하게 레바논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스라엘 강경 진영이 이를 '굴욕'으로 규정하고 미국을 향한 비판을 이어갈 경우, 그간 굳건했던 미-이스라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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