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새벽에 미배정 통보 받아, 투자자에 송구"
시장 관심 뜨거웠지만 0주 배정 참사…금감원도 경위 파악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이번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으로 주식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뒤 운용 중인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미배정으로 결국 무산됐다.
한투운용은 배정받은 공모주를 액티브 형태로 운용 중인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분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새벽 스페이스X IPO의 글로벌 대표주관사가 국내 인수단(미래에셋증권)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최종 배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투운용의 스페이스X IPO 참여에 따른 최종 배정 물량은 '없음'으로 확정됐다.
한투운용은 지난 1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스페이스X IPO 참여를 공식화했다. 한투운용은 전날 오전 관련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먼저 공지했으나 이후 주관사 측의 요청에 따라 배정 물량 공지 일정이 지연되면서 홈페이지에 추가 지연 안내를 게재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오늘 새벽 최종 배정 과정에서 스페이스X IPO 대표 주관사가 국내 인수단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한 결과이지만, 스페이스X 편입을 기대했던 투자자분들께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한투운용은 공모 물량은 받지 못했으나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일부 물량을 편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매입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와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 등 전략 상품을 앞세워 이번 공모주 투자에 동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대표 주관사로부터 물량을 최종 받지 못하면서 공모주 확보는 전면 무산됐다.
당초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11일 조기 편입 제도(패스트 엔트리)를 통해 상장일(D+0) 종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를 담을 예정이라고 공지했으나 이 공지는 약 1시간 만에 삭제됐다.
이후 지수사업자가 수시 리밸런싱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기존 방식대로 상장 2거래일 후(T+2)에 스페이스X를 편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12일(현지시간)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글로벌 공동 인수단(Underwriting Syndicate)으로 참여했으나 최종 배정(Allocation) 단계에서 국내 판매 물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 20여 곳과 함께 인수단에 이름을 올리고 국내 전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대표주관사의 최종 배정과정에서 판매 가능한 물량이 배정되지 않아 고객 대상 주식 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날 공시된 스페이스X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에는 231만4815주가 배정됐지만 실제로 배정 받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청약에 참여한 국내 전문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은 13일 새벽 전액 환불 조치됐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단독으로 진행한 이번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은 1·2차가 모두 1~2분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아왔지만 정작 단 1주도 배정되지 않는 결과로 끝나면서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법적 분쟁이나 민원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만큼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공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이유와 과정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배정받는 물량은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증권도 투자설명서와 핵심설명서를 통해 배정 물량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투자지들에게 사전에 안내한 바 있으며 이번 청약이 일반 투자자가 아닌 전문투자자와 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피해 보상 문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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