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퇴사한다니까 1000만원 입금하신 대표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몇 년 전 부모님께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겨서 거액의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그는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퇴근하면 새벽까지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회상했다.
작은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던 A씨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본급이 적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프리랜서로 일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한 A씨는 회사 대표를 찾아가 퇴사 의사를 밝혔다.
대표는 A씨의 이야기를 들은 후 "회사나 일이 싫어서 나가는 게 아니라면 일이 해결된 후에 돌아와 달라"면서 휴직 처리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나도 회사와 동료들을 좋아했기에 제안을 수락한 뒤 휴직계를 냈다"고 전했다.
며칠 뒤 대표는 A씨에게 1000만원을 보냈다.
A씨의 전화를 받은 대표는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것 같아서 부담 안 되는 선에서 보냈다"면서 "다급한 마음에 이상한 데서 돈 빌리지 마라"고 조언했다. 이어 "천천히 갚아도 되니까 부모님 일부터 해결하라"고 덧붙였다.
A씨는 "농담으로 '족쇄 채워서 평생 옭아매시려는 거냐'고 답했지만 정말 눈물나게 감사했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근무를 통해 돈 문제를 해결한 A씨는 약속대로 회사에 복귀했고, 5년 정도 근무한 뒤 퇴사했다.
"지금도 종종 대표님과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밝힌 A씨는 "도대체 뭘 믿고 1000만원을 빌려주셨냐고 최근 여쭤봤다"고 말했다. 대표는 "회사 규모나 연봉을 떠나서 일이 재밌다는 이유로 몰입하는 인재는 찾기 어려운데, 너가 그런 사람이어서 놓치기 싫었다"고 답했다.
A씨는 "그때는 세상이 나를 등지는 기분이었는데, 대표님이 내밀어주신 손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직장이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라지만 그 안에서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글을 읽고 나서 눈물이 났다", "이상한 데서 돈 빌리지 마라는 말씀이 정말 감동적", "의리를 지킨 A씨도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단기간에 돈 문제를 해결하고 약속대로 회사에 복귀해서 5년이나 함께 한 모습을 보면 회사 대표도 사람 보는 눈이 정확했던 것 같다"면서 A씨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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