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후 중국 원유수입 매일 300만배럴 이상 감소
비축유·재고 활용으로 수입 축소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이란전쟁 발발 이후 하루 약 3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입을 줄인 점에 주목하며, 이것이 국제 유가 급등을 막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지난 9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3308만t으로 집계됐다. 이를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780만 배럴로, 2017년 10월 이후 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수입량인 약 1160만 배럴과 비교해 300만 배럴 이상 감소한 규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치솟고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현재 브렌트유 기준 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미국의 원유 증산과 함께 중국의 수입 감소가 유가 급등을 억제한 핵심 배경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은 중동산 원유 공급이 급감하자 대체 수입 확대에 나서기보다는 전략 비축유와 기존 재고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유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경제활동에는 뚜렷한 차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국영 정유업체들은 정제시설 가동률을 낮추는 한편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하며 국내 공급 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 발발 이후 중국의 원유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국제유가 안정에 기여했고, 공급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가격 경쟁 우려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씨티은행은 또 "중국이 재고를 대규모로 소진하지 않고도 하루 약 870만 배럴 수준의 원유 수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의 수요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를 크게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보텍사'의 에마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향후에도 비축유 활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으며,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상업용 원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재고 감소 속도가 하루 100만 배럴 이상으로 빨라지더라도 상업용 비축유만으로 최소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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