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치맥 특수 기대 안 했는데" 한낮 월드컵에도 편의점·치킨집 북적

기사등록 2026/06/12 14:24:14 최종수정 2026/06/12 15:36:26

간편식·생수·음료 불티…맥주 매대는 텅텅

점심시간 직장인들 치킨집에서 단체관람

평일 오전 도심 응원 열기에 유통가 화색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1로 체코를 이긴 가운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06.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평일 낮 경기라 맥주는 많이 안 나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이 찾으시네요. 계속 채워 넣고 있습니다."

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 체코전을 1시간 앞두고 편의점에는 거리응원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1시 경기라는 이례적인 시간에도 광화문광장 일대는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한국 대표팀 경기 시간 대부분이 오전에 편성되면서 과거 야간 응원 열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편의점과 치킨 업계의 월드컵 특수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점심시간을 이용해 단체 응원과 직장인들의 포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변화된 소비 패턴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 거리응원을 앞두고 CU광화문광장점을 찾은 시민들. 한때 매장 밖까지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2026.06.12. ming@newsis.com
편의점들은 월드컵 응원객 맞이에 분주했다.

광화문 인근 매장들은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문구로 시선을 끌었다. 간편식 재고를 평소보다 넉넉히 확보하고, 매장 앞 냉장고 대부분을 생수와 맥주로 채웠다. 얼음컵과 냉장음료 역시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며 경기 전 몰리는 수요에 대비했다.

경기 전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은 것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과 음료였다.

편의점 장바구니에는 삼각김밥과 김밥 등 간편식이 담겼다. 점심시간과 경기가 맞물리면서 식사를 해결하며 경기를 보려는 수요가 이어진 것이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광화문 인근 편의점. 삼각김밥, 김밥 등 간편 식품이 모두 팔려 매대가 비었다. 2026.06.12. ming@newsis.com
점심시간이 가까워오는 탓에 매대를 가득 채웠던 삼각김밥과 김밥 등 간편식품도 빠르게 물량이 빠져 매대가 텅 비었고, 직원은 "삼각김밥은 다 나갔다"며 안내하기도 했다.

한낮 야외에서 장시간 응원을 해야 하는 만큼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생수, 보리차, 이온음료를 찾는 손님도 많았다. 탄산음료와 탄산수 등을 구매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내리쬐는 햇빛을 막기 위해 우산, 양산을 쓰고 있다.  2026.06.12. ming@newsis.com
강한 햇볕을 피하기 위한 상품도 주목 받았다. 한낮에 진행되는 경기에 햇빛을 피하기 위해 우산이나 양우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있었다.

실제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우산과 양산을 펼친 채 경기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예상보다 뜨거웠던 것은 맥주 수요였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월드컵 협업 제품인 태극 문양 카스가 빠르게 판매되며 냉장고 일부 공간이 비거나, 제품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재고가 소진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광화문 인근 편의점. 일부 맥주 제품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어 매대가 비었다. 2026.06.12. ming@newsis.com
CU 광화문광장점 관계자는 "아침에 맥주 매대를 꽉 채워뒀는데 물량이 모두 빠져 다시 채워 넣었고,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비어 계속 보충하고 있다"며 "평일 낮이라 맥주는 많이 안 나갈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한때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면서 "응원 수요를 예상해 신선식품도 평소보다 많이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거리응원 특수는 위치별 차이도 있었다. 광장이나 지하철 출입구와 가까운 일부 점포에 방문객이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인근 한 편의점 점주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는 저녁 경기라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줄이 길게 서지는 않았다"며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 변화가 체감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BBQ치킨 을지로입구점. 점심시간과 겹친 경기를 보기 위해 단체예약을 한 직장인들로 매장이 가득 찼다. 2026.06.12.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오전 11시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인근 치킨집으로까지 응원 열기가 옮겨갔다.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은 후반전 경기를 보기 위해 회사 밖으로 나섰다.

낮 12시께 찾은 서울 중구 BBQ 을지로입구점은 인근 회사원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여러 회사에서 20~30명 단위 단체 예약이 이어지며 100여명이 매장을 가득 채웠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BBQ치킨 을지로입구점. 점심시간과 겹친 경기를 보기 위해 단체예약을 한 직장인들로 매장이 가득 찼다. 2026.06.12. ming@newsis.com
테이블마다 치킨과 맥주가 놓였고 점심시간임에도 맥주와 소주를 곁들이며 경기를 즐기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점주와 직원들은 수북하게 쌓인 주문지를 앞에 두고 분주히 움직였다. 밀려드는 주문에 한때 추가 주문을 막아둔 채 이미 들어온 치킨과 맥주를 내보내는 데 집중했다.

경기 흐름에 따라 매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대표팀이 선제골을 내준 순간에는 곳곳에서 탄식이 터졌지만, 동점골이 들어가자 손님들은 환호하며 "대~한민국" 구호를 외쳤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BBQ치킨 을지로입구점. 단체주문을 한 고객이 큰 박스에 치킨을 포장해가고 있는 모습. 2026.06.12. ming@newsis.com
단체 포장 주문도 이어졌다. 미리 주문한 치킨을 박스째 받아 회사로 돌아가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포장 주문을 기다리던 30대 직장인 김씨는 "직장 동료들과 경기를 보면서 먹으려고 오전 10시에 미리 방문해 주문했는데 12시20분이 넘어서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주문이 많이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BBQ는 경기일인 이날 오전 8시로 주문 시간을 앞당겨 운영했다. 주요 매장에서는 이른 시간대부터 배달·포장 주문 및 매장 방문이 늘었다.

이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표팀 경기가 남은 조별 예선 2경기를 비롯해 32강 토너먼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월드컵 특수도 7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전, 25일 오전 10시 남아공전을 앞두고 있어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한 업계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체코 경기 관전 및 응원을 위해 모여 오현규의 역전골에 환호하고 있다. 2026.06.12.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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