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자 월드컵 트로피 가치도 급등…"4년 전보다 150%↑, 금값만 11억"

기사등록 2026/06/12 11:46:1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FIFA 글로벌 홍보대사인 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지우베르투 시우바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미디어 간담회에서 FIFA 월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26.01.1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북중미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국제 금 시세가 오르면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가치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가치가 카타르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때보다 157%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현재 트로피에 포함된 금의 원재료 가치는 71만3000달러(약 10억8000만원)로 추산된다. 4년 전 가치인 27만7000달러(약 4억2100만원)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현재 사용되는 월드컵 트로피는 서독에서 열린 1974 FIFA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다. 트로피에 포함된 순금은 약 4.93㎏으로, LSEG는 최초 제작 당시 재료 가치가 2만5000달러(약 38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0배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우승하더라도 원본 트로피를 보관할 수는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시상식 직후 원본 트로피를 회수해서 직접 보관하며, 우승팀에는 복제품이 수여된다. 해당 복제품은 황동 주물에 도금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LSEG 금속연구 부문 수석 분석가 데바지트 사하는 "트로피를 녹여서 금으로 환산한 가치의 급등은 최근 몇 년간 금값이 얼마나 가파르게 올랐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금이 왜 여전히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우승 트로피가 세계 경제 심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지표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금값은 전세계적인 경제 불안이 겹치면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인플레이션 우려, 경제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확보에 주력했고, 각국 중앙은행 역시 적극적으로 금을 매입했다. 금값은 올해 초 온스당 5602달러(약 850만원)을 기록한 후 다소 하락했지만 수년간 이어진 상승세의 영향으로 여전히 역사적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만 금 가격은 64% 상승하면서 1979년 이후 가장 강한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하는 "금값이 고점에서 다소 내려왔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선수들에게는 값을 매길 수 없는 트로피지만, 트로피에 포함된 금은 귀금속 가치가 얼마나 극적으로 상승했는지 보여주는 유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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