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날카로운 사유와 감각적인 문체로 인간 존재를 탐구해 온 작가 최수철이 장편소설 '아우라'(문학과지성사)를 펴냈다. 2000년부터 문예지에 발표한 '아우라 1·2·3'에서부터 26년 만에 걸쳐 이어진 '아우라' 서사의 완결편이다.
1981년 소설 '맹점'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한 최수철은 윤동주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준성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문체와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신작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인간이 삶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 나아가는 여정이 그려져 있다. 서로 다른 서체로 표기된 주인공 몽유라의 현실과 환몽을 오간다.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은 뒤틀려 가던 몽유라는 어느 날 저승사자를 만나 사흘간 죽음이 유예됐다는 사실을 듣는다. 저승사자는 그에게 환몽의 의미를 찾으라고 말하며 '아우라'가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일러준다.
몽유라는 '몽유족 연대기'의 저자인 몽수로를 인터뷰하러 가는 길에 자신이 찾아 헤매던 아우라와 마주하게 된다. 이후 자신이 아우라를 되살릴 수 있는 몽유족의 후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잃어버린 내면의 빛과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발견해 나간다.
"비로소 그는 그동안 자신이 찾아다닌 게 무엇인지, 그리고 마침내 찾은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아우라는 각자에게 고유하면서 모두에게 공통된, 지구상의 인간들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순결한 빛이었다."(123쪽)
최수철은 작가의 말을 통해 아우라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게 2000년이라고 밝힌다.
2000년 '문학사상'에 실린 '아우라 1', 2001년 '21세기문학'에 실린 '아우라 2', 2002년 '한국문학에 실린 '아우라 3'이 약 20년 만에 장편소설로 완성했다.
그는 "과거 나에게 아우라가 의미심장한 떨림이자 도전의 대상이라면 지금은 포옹의 행위이자 희망의 울림"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아포리즘을 기반으로 한 실험의 의미를 설명하며, 아포리즘 장편소설로 불리기를 원한다고도 전했다.
"이제 나는 모든 사람, 우리 하나하나가 각기 고유한 빛의 존재라고 믿고 있다. 다만, 그 빛은 스스로 뼈저리게 인식할수록 더 환하게 밝혀지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자기 내면의 빛을 찾아 나서서 그 빛으로 온 세상을 비추기에 이르는 험난하고도 굴곡진 여정으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5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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