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러우 종전 협상 본격 관여 시동
회담 평가는 갈려…각 측 입장 재확인
키이우인디펜던트(KI)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E3 주러시아 대사들이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위해 서방 대사들과 회담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회담에는 나이절 케이시 영국 대사, 니콜라 드 리비에르 프랑스 대사, 알렉산더 그라프 람스도르프 독일 대사가 참석했다.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우방국으로 최근 러우 종전 협상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회담 직후 드 리비에르 대사는 취재진에게 "좋은 논의를 했다"고 짧게 논평했다.
이어 E3 대사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6월 7일 E3 정상 공동성명의 핵심 내용을 전달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러우 직접 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그러나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 대사들이 "막다른 길에 이른 젤렌스키식 해법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들 국가 지도자들은 겉으로는 평화를 요구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며 "키이우를 위한 장거리 무기 생산을 늘리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군사화를 촉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유럽 대사들에게 파괴적 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른바 '의지의 연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군사 지원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은 비용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계속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7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E3 정상은 영국 런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현재 전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고 제3국에서 직접 만날 것을 제안했다. 공식 서한은 2022년 2월 개전 후 처음이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내용이 "무례하다"며 사실상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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