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4㎞씩 20회, 80㎞ 달리면 장학금"…서울대 '러닝 장학금' 눈길

기사등록 2026/06/12 09:48:28

익산화물터미널 권준하 대표 기부로 마련…등산 장학금 이어 두 번째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서울대학교. 2026.02.24. ddingdong@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세은 인턴 기자 = 서울대가 달리면 받을 수 있는 '러닝 장학금'을 도입했다. 4년 전 시작된 '등산 장학금'에 이은 두 번째 '건강 장학금'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대 학생처는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학부생·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미산(彌山) 러닝 장학금' 신청을 받고 있다. 지급 기준은 5개월간 4㎞씩 20회, 총 80㎞를 달리면 장학금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선발 인원은 200명 안팎이지만, 공지 8일 만에 신청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

장학금은 익산화물터미널 권준하 대표의 기부로 마련됐다. 서울대 상대(현 경제학부·경영대학) 출신인 그는 지난해에도 서울대에 10억원을 기부해 등산 장학금을 신설한 바 있다.

이 기부금은 생전에는 펀드 수익금을 기부하고, 사후에는 원금과 수익금을 서울대에 이전하는 '펀드형 유언대용신탁' 방식으로 운영된다. 작년 기부금에서 1억원이 넘는 수익금이 발생하면서, 서울대는 이를 토대로 이번 러닝 장학금을 새롭게 마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건강 장학금은 권 대표가 2022년 서울대 상대 향상장학회에 5억원을 기부한 것이 시작이었다. '미산 지덕체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처음에는 서울대 경제학부·경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7회 등산 인증 시 100만원을 지급했다. 이후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대상이 서울대 전체 학생으로 확대됐고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500여 명이 신청해 이 중 210명이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러닝 장학금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부는 '러닝 붐'을 본 권 대표가 학교 측에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지리산에 올라 산봉우리에 걸린 구름을 바라보며 아내와 도시락을 먹었던 순간, 눈 오는 날 코트를 쓸며 아내와 테니스 연습을 하던 순간은 팔십이 넘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며 학생들이 등산과 달리기를 통해 건강뿐 아니라 좋은 추억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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