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의 재발견…기억력 향상·우울감 감소 효과

기사등록 2026/06/11 20:29:39 최종수정 2026/06/11 20:36:24
[서울=뉴시스] 디카페인 커피가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낮추고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가 정신 건강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의 효능이 카페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원두 속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에서도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연구기관 APC 마이크로바이옴 아일랜드(APC Microbiome Ireland) 연구진은 디카페인 커피를 포함한 커피 섭취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키고 기분과 스트레스,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 31명과 마시지 않는 사람 31명 등 총 62명을 대상으로 심리 검사와 식습관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 모두 스트레스와 우울감, 충동성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카페인 커피는 학습 능력과 기억력 향상 측면에서 두드러진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일화 기억(episodic memory·개인의 경험을 기억하는 능력) 검사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디카페인 커피의 경우 수면을 방해하지 않아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신체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인지 기능 향상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페인이 포함된 일반 커피는 불안 감소와 집중력 향상 효과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는 커피의 건강상 이점이 카페인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디카페인 커피에도 풍부하게 남아 있는 폴리페놀과 항산화 물질이 장내 미생물과 상호작용하면서 정신 건강 개선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커피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들은 에거텔라(Eggertella)와 크립토박테리움 커툼(Cryptobacterium curtum) 등 유익균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들 미생물은 위산 분비와 담즙 생성을 돕고 체내 염증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존 크라이언 박사는 "커피는 단순한 카페인 음료가 아니라 장내 미생물과 신진대사, 감정적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식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