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반사이익 누린 中 친환경 산업…전기차 등 수출 급증

기사등록 2026/06/11 16:39:42

태양광 셀 수출 사상 최대·전기차 수출 급증

"中 전동화 주도권 강화"

[시홍(장쑤성)=AP/뉴시스]미국의 이란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 친환경 산업이 예상 밖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동부 장쑤성 시홍현 생산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태양광 패널 작업을 하는 모습. 2026.06.1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의 이란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 친환경 산업이 예상 밖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배터리, 전기차(EV) 등 친환경 산업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성장 둔화 우려에 직면해 있었지만, 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에너지 부족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산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산 태양광 셀 수출은 약 17억개를 기록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기반 운송수단 수출도 급증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스쿠터 및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야디아는 최근 해외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트럭 제조업체 싼이 역시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업계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황톄 싼이 트럭사업부 부사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면서 "그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수출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자동차 수출은 90만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50만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에너지 위기가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이 전동화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홍콩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 닐 베버리지는 "AI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중국은 주요 산업 전반의 전동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린 예 애널리스트는 "한번 형성된 신뢰는 위기 자체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 석유에서 전기로의 전환이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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