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지표' 사상 최고치…"美증시 심각한 고평가 경고"

기사등록 2026/06/11 15:11:08 최종수정 2026/06/11 16:32:25
[네바다=AP/뉴시스]2019년 5월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후 브릿지 게임 중 워런 버핏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3.04.1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버핏 지표'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주식시장 규모가 실물경제 대비 과도하게 확대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0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는 최근 '버핏 지표(Buffett Indicator)'가 232.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금융 분석 플랫폼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해당 지표는 지난 3월 30일 저점 대비 13% 급등했으며, 이는 관련 데이터가 집계된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버핏 지표는 미국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윌셔 5000 지수)을 미국의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이다. 시장 규모가 실물경제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이 지표는 2001년 워런 버핏이 포천지 기고를 통해 소개되며 널리 알려졌다. 당시 버핏은 "이 지표에도 한계는 있지만 특정 시점의 시장 가치평가 수준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단일 지표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버핏 지표는 '심각한 고평가'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야후파이낸스는 현 수준이 유지될 경우 향후 1년 동안 미국 증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다만 버핏 역시 AI 산업 성장성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애플 주식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또한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차기 리더로 평가받는 그레그 에이블은 알파벳의 AI 인프라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시장 과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주식전략가 보고서를 인용해 기업가치 대비 매출 비율(EV/Sales)이 높은 미국 기업들의 거래 활동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시기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나이더는 "최근 주식시장 랠리의 속도가 너무 빨라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강세장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시장 정점이 임박했는지를 판단할 신호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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