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폭등 뒤에 숨은 미국의 설계…미국이 노리는 진짜 돈줄은"

기사등록 2026/06/12 07:12:00

김창익 경제 스토리텔러 '컴퓨트 달러 전략' 분석

사진 유튜브 '머니인사이드'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과거 미국이 전 세계 석유를 달러로만 사게 만들어 금융 패권을 쥐었던 '페트로 달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미국이 그 뒤를 이어 전 세계의 목줄을 쥐기 위해 준비한 새로운 무기는 석유가 아닌 '인공지능(AI) 반도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구상하고 백악관이 물밑에서 실행 중인 이른바 '컴퓨트 달러(Compute Dollar)' 전략이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규칙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창익 경제 스토리텔러는 10일 구독자 208만명 유튜브 '머니인사이드'에 출연, "컴퓨트 달러는 소수의 국가가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어 페트로 달러보다 통제가 용이하다"며 "미국의 설계 기술과 한국, 대만 등 동맹국의 제조 역량만 결합하면 글로벌 공급망을 쉽게 장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전략은 엔비디아 칩 같은 1차 하드웨어 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칩을 구매한 해외 기업이 제3자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한 2차 구독 서비스 시장까지 달러 결제권 아래 두겠다는 구상이다. 무형의 네트워크 거래를 감시하기 위해 자산 토큰화(RWA) 기술도 동원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컴퓨팅 파워 접근권을 토큰화하는 규격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는 해외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유통할 때 미국 적격 스테이블 코인인 usdc 등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계약서에 '킬 스위치(Kill Switch)' 조항을 삽입해 통제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기업이 위안화로 결제하거나 중국산 반도체를 도입하는 등 미국 공급망에서 이탈하는 징후가 포착되면 원격으로 AI 서비스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AI 기업인 G42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5억 달러의 투자를 받는 조건으로 화웨이 통신망을 철거하고 미국인 운영진을 수용했으며, 이 같은 감시 가이드라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익 작가는 "금이나 비트코인과 달리 컴퓨팅 파워는 시장 자체가 자생적으로 급팽창하는 유일한 실물 담보 자산이기에 미국 행정부가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 페트로 달러가 군사적 안보를 담보로 했다면, 컴퓨트 달러는 미국 AI 공급망에 편입된 국가에 경제적 안보 우산을 제공하는 체제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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