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라늄 농축 곧 75%까지 확대 가능성”-런던 '버틱' 분석

기사등록 2026/06/11 12:55:25 최종수정 2026/06/11 14:06:23

영변에 약 160kg 고농축 우라늄 생산 원심분리기 9000대 이상 설치 전망

“北 고농축 우라늄 총 비축량 2100kg 추산, 英·佛의 약 10분의 1”

SIPRI, 北 핵탄두 1년만에 10개 증가한 60개·90개 추가 제조 가능 추정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6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방문해 2026년 중요 군사무기 생산실태를 점검했다고 7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이 곧 75%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평양을 방문하기 닷새 전인 3일 핵탄두 제작에 쓰이는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하는 시설인 ‘캐스 케이드’ 사이를 걷는 사진을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WSJ는 북한의 새로운 시설이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 우라늄 농축 능력이 곧 75%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핵무기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버틱(VERTIC·검증조사훈련정보센터)에 따르면 영변에 새로 건설된 시설에는 연간 약 16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가 9000대 이상 설치될 것으로 추정된다. 

버틱은 각국 정부가 국제 군비 통제 협정을 이행하고 검증하도록 지원하는 단체다.

이전에는 북한이 연간 약 215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버틱은 밝혔다.

버틱 분석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으로 검증 및 모니터링 프로그램 공동 책임자인 그랜트 크리스토퍼는 “북한은 이미 중형 핵무기 보유에 필요한 모든 물질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지금은 그 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조만간 핵무기 개발을 멈출 것이라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는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총 비축량은 2100kg으로 추산되며 이는 영국이나 프랑스의 약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WSJ은 “새 시설이 완공되면 북한의 최대 규모 우라늄 농축 시설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이 미국과 중국 등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유지해 온 핵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아시아 이웃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수년간 북한에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고 압박해 왔지만 최근에는 표면적으로는 그러한 요구를 중단했다.

시 주석이 8일과 9일 7년만에 북한을 방문한 뒤 가진 정상회담 등에서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김정은이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핵 프로그램 축소를 조건으로 제재 완화를 제안한 미국과의 협상 추진 가능성도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은 풀이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약 60개의 핵탄두를 가져 1년만에 10개가 늘었다.

또 북한은 90개 이상의 핵탄두를 추가로 제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버틱은 김 위원장이 최근 시찰한 것과 유사한 원심분리기의 과거 데이터, 건물의 크기를 파악하기 위한 위성 이미지 및 기타 모델링을 기반으로 우라늄 농축 용량에 대한 추정치를 계산했다.

새로운 시설은 약 18개월 만에 건설됐으며 위성 사진을 보면 2024년 말에 공사가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보고서 공동 저자이자 ‘오픈 뉴클리어 네트워크’의 선임 분석가인 신재우는 말했다.

신 분석가는 WSJ 인터뷰에서 “이 시설이 외부에서 눈에 띄지 않는 산속 깊은 곳이 아니라 영변 한가운데에 설치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버틱 분석의 공동 저자인 헤일리 윙고는 북한이 개발 중인 핵잠수함에 필요한 새로운 우라늄 공급량을 예상해 우라늄 농축을 확대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WSJ은 영변이 북한 정권의 핵 야망 확장에 있어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영변에서 농축 시설 외에도 5메가와트급 원자로, 재처리 시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건설된 경수로 등에서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북한 핵 능력에 있어 “매우 심각한 증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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