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CEO 선임 넉 달째 표류…임원 해임에 잡음 증폭

기사등록 2026/06/11 11:27:23

14조 주택도시기금, 경쟁사에 내줘

회사측 "체계 정비 위한 인적 쇄신"

NH투자증권 사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NH투자증권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넉 달째 표류 중인 가운데 임원 해임을 둘러싼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증권에서 차기 CEO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임원이 보직 해임됐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부를 이끌던 해당 임원은 최근 주택도시기금의 14조원 규모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후 보직 해임됐다.

하지만 해당 임원은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최근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임원은 후보 사퇴 요구를 거절하자 보직 해임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당사는 해당 사업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으로 관리해 왔으며, 이번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인사는 사업자 선정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경영 판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OCIO 사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 운영 체계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보다 신속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OCIO사업부 조직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정된 조직개편에 앞서 사업부 경영 체계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증권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NH증권은 2018년부터 8년간 운용해온 주택도시기금 운용을 경쟁사에 내주게 됐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영 승계 불확실성이 조직 내 혼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NH증권은 지난 2월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며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인선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윤병운 사장이 직을 이어가고 있다.

NH증권은 당초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후임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NH농협금융지주가 지배구조 체제 전환을 제안하며 사장 선임 절차가 미뤄졌다.

지난 4월 말 기존 단독대표 체제에서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자 독립적 의사 결정을 하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대표 선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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