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3년물 평균 금리 4.4%대 근처 횡보
카드사 ABS·김치본드 등 조달 다변화 노력
카드론 금리 상방 압력 가능성…큰 폭은 제한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4.4%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카드업계는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김치본드 발행 등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조달 비용 압박이 지속될 경우 카드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무보증·AA+)의 3년물 5개 평가사 평균 금리는 4.370%를 기록했다. 지난 8일 4.441%대까지 치솟은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4.3~4.4%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카드사들의 대표적인 조달 비용 지표로 꼽힌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 여전채 발행 등 시장 조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에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신규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기존 저금리로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더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여전채 금리도 중동 전쟁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월27일 3.585% 수준이었지만 사태 직후인 3월3일 3.713%로 단기간 급등했고, 3월 말 4%를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자 카드사들은 해외 비중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해외 채권시장은 국내 시장보다 투자자 기반이 넓어 특정 지역 리스크에 따른 영향을 분산할 수 있고, 통화와 만기 구조를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2억5000만달러 규모 해외 ABS 발행에 이어, 최근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 최초로 변동금리부채권(FRN) 구조의 포모사본드를 미화 4억달러 규모로 공모 발행하며 조달처 다변화에 나섰다. 3.5년 만기에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에 0.82%를 가산한 금리로 확정돼 역대 최저 수준의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4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3년물로 표면금리는 연 2.08% 수준이다. KB국민카드도 올해 2월 1억3000만달러 규모 김치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4억위안 규모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현대카드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달러 규모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우리카드는 2억달러 규모 사회적채권 형태의 해외 ABS를 조달했다.
업계에서는 여전채 금리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카드론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사는 여전채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 사업을 영위하기에, 조달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자산에서 확보해야 하는 수익률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8개 전업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들의 카드론 금리는 지난 2월 13.39%를 기록한 이후 3월 13.49%, 4월 13.57%로 2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업권 간 경쟁 등을 고려할 때 카드론 금리가 단기간 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조달 비용과 대출 수익률 간 균형을 맞춰야 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며 "조달금리 상승이 장기화되면 대출 자산의 수익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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