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출신 심판, 美 도착 후 입국 거부
FIFA, 결국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해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소말리아 출신 축구 심판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됐다.
10일(현지 시간) AP통신과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 출신 축구 심판 오마르 아르탄이 지난 7일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이 거부됐다.
앞서 아르탄은 두 달 전 FIFA가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심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소말리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경기 심판이 될 예정이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아르탄 입국 거부 사유에 대해 '신원 검증(vetting) 문제'라고 밝혔다. 이외에 구체적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익명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아르탄 심판이 테러 조직 구성원으로 의심되는 인물들과 연관이 있어 입국이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르탄은 "불법 체류나 비자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그는 케냐 주재 소말리아 대사관을 통해 미국 비자를 발급받은 상태였다.
아르탄은 미국 공항에서 11시간 조사를 받은 후 구금 시설에 수용됐다가 끝내 출국 조치됐다.
소말리아 정부도 미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아르탄 입국 허용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FIFA는 결국 입국 거부 당한 아르탄을 이번 대회 심판 명단에서 제외했다.
FIFA 측은 "개최국 정부가 비자 발급과 입국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며 "그의 신분 상태가 변경되지 않을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고 명단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아르탄은 재기의 의사를 밝혔다. 그는 FIFA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상황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다음 심판 경력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남자 심판'에 선정된 아르탄은 아프리카 주요 심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거리에서 폭발이 발생해 훈련 장소로 가는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심판을 포기할 수 없다. 월드컵은 나의 큰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경유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도착한 아르탄은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았다.
그는 도착 후 기자들에게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것이고 운명이었다"며 "청년들이 조국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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