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윤서 인턴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촉발한 배경 중 하나로 선거를 앞둔 직원들의 무더기 휴직 신청이 지적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과거부터 큰 선거가 임박할 때마다 선관위 직원들의 휴직 신청이 집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냉랭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공직 사회의 휴직 실태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작성자 A씨는 "선관위의 육아휴직이 유독 선거가 낀 해에 많다고 하더라. 육아를 위해서 육아휴직을 쓴 게 아니라 일하기 싫어서 육아휴직을 쓴 것"이라며 "그러고 보니 초중고 교사들 중에서 담임 피하려고 겨울방학 직전에 육아휴직 쓰고 반편성이 된 후에 복직하는 교사들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선관위가 선거 관련 일이 하기 싫고, 교사가 담임 관련 일이 하기 싫으면 누가 해야 할까요"라고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글이 확산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공 부문 전반의 근무 기피 관행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요즘 군대도 마찬가지다. 군 간부들은 부대 평가, 대형 훈련 검열, 감사 등 중요한 업무가 다가올 때 휴직을 신청하는 이들이 많다"고 다른 직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런 건 전통이다. 계속 되풀이되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합법적인 권리인 육아휴직 자체를 매도하기보다는, 특정 시기에 몰리는 편법적인 사용 행태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육아휴직 사용 자체가 규정에 어긋나는 게 아니라 제재는 힘들다"라거나 "써야 하면 당연히 써야 한다. 하지만 악용이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며 복지 제도의 취지를 살릴 정교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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