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식사 대체 수요 확대로 시장 성장세
품질 개선 넘어 건강식·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고물가 장기화로 편의점 간편식이 간식이나 야식을 넘어 일상적인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업계가 간편식 품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가격 경쟁 중심이던 전략에서 벗어나 밥과 빵, 소스, 토핑 등 상품 본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은 최근 삼각김밥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 간편식 전반에 대한 리뉴얼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CU는 이달부터 간편식 브랜드 'PBICK 더 키친'을 중심으로 도시락과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 등을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 2월 자체 브랜드(PB)인 'PBICK'을 간편식으로 확장한 'PBICK 더 키친'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건강 식단 수요를 겨냥한 '지중해 키친 시리즈'도 새롭게 출시했다.
PBICK 더 키친 출시 이후 CU의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CU는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건강 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샐러드와 닭가슴살 등 건강 간편식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CU의 5월 샐러드와 닭가슴살 매출은 전월 대비 각각 16.5%, 10.3% 늘었다.
GS25는 1년여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밥 식감을 개선한 '소프트 삼각김밥'을 선보인다.
기존 삼각김밥 제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던 압착 공정을 개선해 밥알 사이 공기층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보다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다. GS25는 이를 시작으로 도시락과 샌드위치, 햄버거 등 주요 간편식 카테고리에 대한 전면 리뉴얼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샌드위치 품질 혁신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일레븐 인터내셔널, 롯데웰푸드, 롯데중앙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전용 소스인 '리치골드마요네즈'를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샌드위치를 순차 출시하며 맛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 역시 샌드위치 리뉴얼을 진행했다.
식빵 테두리를 제거해 부드러운 식감을 강화하고 호텔 셰프 출신 개발자의 레시피를 적용한 소스를 도입했다. 패키지 디자인도 개선해 내용물을 보다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는 등 상품 전반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간편식이 편의점의 주요 성장 카테고리로 부상하면서 업계의 상품 경쟁력 강화 움직임은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다.
CU의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2023년 26.1%, 2024년 32.4%, 2025년 17.1%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올해 아침 시간대(오전 6~10시) 샌드위치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간편식이 과거의 간식이나 야식을 넘어 직장인의 일상 식사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점심 한 끼 부담이 커지면서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단순히 저렴한 상품보다 맛과 품질, 원재료 경쟁력을 갖춘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업계 역시 제조 공정과 레시피 개선, 프리미엄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간편식은 더 이상 급하게 끼니를 때우는 상품이 아니라 일상 식사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원재료와 제조 공정, 레시피 개선 등을 통한 품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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