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가 9일(현지시간) 요르단과 시리아를 거쳐 튀르키예와 사우디를 연결하는 오스만제국 시절 '헤자즈 철도' 복원에 시동을 걸었다.
아나톨루통신과 알모니터에 따르면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튀르키예 교통·인프라 장관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서비스장관과 교통·철도 분야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우랄로을루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번 합의는 양국 교통·물류 관계에서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합의는 튀르키예의 헤자즈 철도 복원·현대화 구상의 일환이라고 알모니터는 전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4월7일 시리아·요르단과 철도망 현대화와 역내 운송 통합을 위한 3자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헤자즈 철도를 현대 물류망과 연계하는 구상을 공론화했다. 튀르키예는 헤자즈 철도가 이란이 전략적 봉쇄에 나선 호르무즈 해협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칸 피단 외무장관은 지난 2일 국제전략연구소(IISS) 포럼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해상 무역 교란과 운임 급등은 보다 안정적인 육상 대안의 필요성을 키웠다"며 헤자즈 철도와 이라크 개발 도로 등 육상회랑 건설을 강조했다.
우랄로을루 장관은 3일 아나돌루에 "현대판 헤자즈 철도의 1단계는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알레포까지 철도를 연결하고 기존 알레포~다마스쿠스~요르단 노선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노선을 오만과 아라비아해까지 연장해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할 새로운 무역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알자세르 장관은 4월22일 사우디 방송 알 아라비야와 인터뷰에서 "(헤자즈) 철도에 대한 공동 연구가 연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구상은 지역 통합을 강화하고 무역을 지원하며 역내 국가들 사이 지속 가능한 육상 운송 체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 다마스쿠스와 사우디 서부 이슬람 성지 메디나를 연결하는 헤자즈 철도는 1908년 개통됐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 당시 아랍 반란과 영국군의 공격으로 파손됐다. 현재는 요르단이 일부 구간만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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