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전·현직 국방부 관계자 15명 인용 보도
"모든 결정 때 장관 해임 여부가 고려됐다" 내부 증언
고위 장성 해임·비밀주의 확산에 여야 의원도 우려
영국 인디펜던트는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를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 취임 이후 미 국방부 내부에 비밀주의와 불신이 확산되면서 의사결정과 군 대비태세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전·현직 국방부 관계자 15명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 체제에서 일부 군 관계자들이 작전 관련 정보를 접하려면 비밀유지각서에 서명하거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CNN에 “우리가 매일 하는 모든 일에서 ‘이 결정이 장관을 자리에 남게 할지, 해임 위기로 몰지’를 따져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내린 모든 결정에서 그것이 계획 요소가 됐다”며 “그런 문제가 그렇게 크게 고려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 증언은 국방부 직원들이 사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움직였다는 뜻이 아니라, 정책·작전 판단 때마다 장관 거취와 윗선의 평가를 의식해야 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국방부 내부의 비밀주의와 돌발적인 인사 조치를 보여주는 사례로는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의 해임 과정이 거론됐다. 조지 총장은 지난 4월1일 헤그세스 장관에게 대면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튿날 전화로 갑작스럽게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잦은 고위직 교체, 특히 조지 총장 해임은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를 낳았다.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은 지난달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서 조지 총장의 42년 군 복무와 퍼플하트 훈장 수훈 이력을 거론하며 조지 총장을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의원들에게 조지 총장 해임 사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잘못된 시각에 물든 부처 문화를 그대로 있던 장교들과 함께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만 밝혔다. 한 국방부 당국자는 CNN에 조지 총장의 해임이 단순 인사 조치가 아니라 헤그세스 장관의 문화전쟁식 인사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국방부 당국자는 헤그세스 장관 재임 기간에 대해 “국방부 내부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며 “극심한 불신 때문에 모든 일이 정해진 절차 없이 그때그때 처리된다”고 말했다. 그는 “권한 위임도, 신뢰도 없다. 권한 위임과 신뢰가 없으면 정책 결정은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국방부는 CNN 보도를 강하게 반박했다. 숀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CNN이 인용한 익명 제보자들은 국방부를 흠집 내고 헤그세스 장관의 리더십을 약화하려는 명백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외부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군 지도부를 대통령과 장관, 일선 장병의 필요에 맞추기 위해 단호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을 공개적으로 감쌌다. 그는 최근 각료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가리켜 “전쟁을 사랑하는 장관”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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