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미술관, 은행나무에 제초제…종로구 원상 복구 요구

기사등록 2026/06/10 14:55:38

수목 진단·현장 점검 병행

[서울=뉴시스]부암동 은행나무. (사진=종로구 제공) 2026.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 부암동 사유지 도로변에서 은행나무에 제초제가 뿌려지는 일이 벌어져 구청이 직접 나섰다.

10일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달 부암동 한 미술관 담장 옆 사유지 도로에서 자라던 은행나무에 제초제가 투여된 사실이 알려졌다.

미술관 측이 담장 훼손을 이유로 약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가 우려를 표했다.

이에 종로구는 지난달 22일 관련 민원을 접수한 뒤 당일 현장을 찾아 훼손 상태를 살폈다. 26일 나무병원을 통한 수목 진단을 실시한 결과 약제 성분으로 수관부 고사가 진행되고 있어 고유 수형 훼손이 우려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구는 이를 바탕으로 미술관 측에 협조 공문을 보내 '책임 있는 원상 복구'를 공식 요청했다.

아울러 구는 전문 기관에 의뢰해 은행나무 주변 토양 시료를 채취하고 제초제 성분 잔류 여부를 정밀 분석한다. 검사 결과는 향후 토양 개량과 수목 회복 처방의 근거 자료로 활용한다.

또 구는 해당 은행나무를 '종로구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수령 400년 이상을 요구하는 '보호수' 등재 기준은 충족하지 않지만 오랜 세월 마을 풍경 일부로 자리해 온 만큼 구는 토지 소유주 의견 수렴을 거쳐 보호할 계획이다.

지정이 확정되면 향후 관리·점검·복원 전 과정에 관리가 가능해진다.

정문헌 구청장은 "주민들의 추억이 깃든 수목을 허투루 잃을 수는 없다"며 "토양 검사와 '아름다운 나무' 지정을 비롯해 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행정 수단을 가동해 부암동 은행나무를 지역의 자산으로 되살려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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