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탑 외부 공사 마무리…바르셀로나 최고 건축물로
내부 공사·마지막 정면부 남아…전체 완공까진 10년 더
스페인 공영방송 RTVE에 따르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측은 지난 5일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예수 그리스도 탑 꼭대기에 십자가 윗부분을 올렸다.
이로써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높이 172.5m에 이르며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됐다. 앞서 이 작업은 지난주 예정돼 있었지만, 바르셀로나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연기됐다.
이번에 설치된 구조물은 십자가의 윗부분에 해당한다. 십자가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비틀린 기하학적 형태로 설계됐다. 이는 가우디가 대성당 기둥에 적용한 구조와 같은 원리다.
가우디는 자연의 곡선과 종교적 상징을 건축에 녹여낸 스페인 근대 건축의 거장으로 꼽힌다. 그는 생애 후반부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설계와 공사에 바쳤고, 이 성당은 그의 사후에도 구상을 이어받아 140년 넘게 공사가 계속돼 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오늘날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이자, 해마다 수백만명이 찾는 ‘미완의 걸작’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지난해 10월 높이 162.9m를 넘어서며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됐다. 이번 십자가 설치로 성당은 설계상 최고 높이에 올랐다.
십자가는 유리와 흰색 유약 세라믹으로 덮여 수정처럼 보이도록 설계됐다. 십자가에서 수평으로 뻗은 양쪽 끝에는 창문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향후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수석 건축가 조르디 파울리는 이날을 “중요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성당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완성됐고,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마침내 최고 높이에 올랐다고 말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앞으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정면부인 ‘영광의 파사드’를 짓는다. 성당 측은 이 작업을 앞으로 10년 안에 마무리하고 가우디의 대표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사를 끝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십자가 구조물 설치에는 고공 작업에 숙련된 크레인 기사들이 투입됐다. 십자가의 각 팔은 무게가 약 12t에 달했으며, 작업자들은 구조물을 탑 꼭대기까지 들어 올린 뒤 정밀하게 제자리에 맞췄다.
파울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최고 높이에 도달하는 데 기여한 모든 사람을 기억해야 하는 날”이라며 이번 공사가 “진정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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