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들어 참여자 급증…2만여 명 집결
"친구들 데리고 이번 주말내내 참석해"
"선관위 충분한 답변 없으면 시위 계속"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7일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개표소 봉쇄 시위대가 오전부터 모여 투표용지 부족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며 재선거를 촉구했다.
시위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8500여 명이었던 시위대는 오전 11시부터 1만명을 넘기더니 오후 2시 들어 2만여 명 규모로 급증했다.
시위대에는 20,30대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주말 내내 시위에 참여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송파구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박모(39)씨는 "정치색을 떠나 참정권을 지키지 못하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벌어질지 걱정이 돼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이번 주말 내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 권유로 남양주에서 왔다는 이모(39)씨는 "그간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 왔을 때 다같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에 감명받았다"며 "다들 정치색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정화하려는 노력도 많이 보여 인상 깊다"고 했다.
친구와 연인, 가족 등과 현장을 찾은 이들은 시위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계속 참석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유모차를 끌고 시위에 참여한 30대 부부는 "아이가 아직 어려 시위 현장에 나오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가만히 두고 만 볼 수 없었다"며 "평일은 출근 때문에 참여할 수 없지만, 다음 주 주말에도 시위가 열린다면 아이를 데리고 똑같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커플인 김채훈(29)씨와 사혜림(25)씨는 "참정권은 당연한 기본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직장이 있는 친구들을 제외하고 주변 친구들 모두 평일을 비롯해 주말에 참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충청도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대학생 김모(25)씨와 한모(26)씨는 "소셜미디어(SNS)를 보고 친구들 모두 분노해 바로 기차를 타고 서울에 왔다"며 "시위가 다음 주에도 열린다면 계속해서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남양주에서 온 이씨는 "시민들이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충분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참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안전사고 예방 및 위생 관리에도 신경쓰는 모습이 보였다.
의료봉사를 자진한 의료진들이 개표소 입구 앞에 대기하거나,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바닥에 화살표를 따라 우측통행해달라"며 통해 흐름을 유도했다. 또 수 백 개의 하얀색 쓰레기 봉지들은 한쪽으로 정리돼 있었다.
한편 개표소 각 입구 앞에서 시위 참여자들과 대치 중인 경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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