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 합의 전제로 협상…EU도 분쟁 해결 기여 가능"
"젤렌스키 임기 2년전에 끝나…합법적 당사자와 합의문 서명"
"러, 이란 核 반출 기여 역량 보유…IAEA에 최종 통제권 이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2030년 대통령 선거 출마가 헌법상 가능하지만 지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타스통신과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PMEF)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2036년까지 집권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오직 하느님만이 아실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헌법은 2030년 출마를 허용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말하기가 이르다. 솔직히 말해 정말 너무 이르다. 지금 그것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앞에는 크고 중대한, 시급한 과제들이 매우 많이 놓여 있다"며 "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재출마 여부가 아니라 러시아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 관심이 멀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이 우선적으로 이란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는 점 역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위해 전투를 멈출 생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협상을 시작하는 데 러시아군이 공격을 멈춰야 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 군은 매일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우리가 공격을 중단하길 바라겠지만 멈춰야 할 것은 개별 전투가 아니라 전쟁 자체"라며 "이는 (과거) 앵커리지에서 논의됐던 타협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앵커리지 합의'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는 것을 전제로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추가 공세를 중단하자는 미·러 중재안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공격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것이라는 얘기는 말 그대로 허튼소리에 불과할 뿐 아니라, 자국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러시아와 대결’ 명분으로 방위비를 요구하기 위한 도발이자 허위 정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EU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는 그렇다"면서도 "다만 해법은 우리가 과거 앵커리지에서 논의했던 합의의 틀 안에서 찾아져야 하고, 우크라이나 측도 이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합법적 대표로 보느냐'는 질문에 "젤렌스키의 법적 지위 문제는 어디까지나 법률가들이 판단할 사안"이라면서도 "역사적인 합의문에 서명하려면 합법적인 당사자와 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것은 러시아의 '기분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또다시 5년 임기에 나서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젤렌스키의 임기는 벌써 2년 전에 끝났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 사태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가 제시한 해법은 이미 이란과 미국 모두 잘 알고 있다"며 "러시아는 과거에도 이란 영토 밖으로 우라늄을 반출하는 방식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 전례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는 지금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으며, 그런 메커니즘이 가동될 경우 핵물질에 대한 최종적인 통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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