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플래닛 52주 신저가…비트맥스 연초 대비 73% 폭락
비트코인 가격 붕괴에 투심 위축…DAT 상장사들 직격탄
금융당국 동전주 퇴출 등 상폐 기준 강화에 이중고까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이란전쟁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려나면서, 가상자산 보유 및 매집을 선언한 '디지털자산 재무회사(DAT)'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주저앉았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폭락은 이들 기업의 가치와 직결되는 구조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 강화 방침까지 겹치며 이들 기업은 존폐 기로에 직면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AT 관련 상장사로 분류되는 비트플래닛은 전날 전장 대비 5.25% 하락한 166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특히 전날 장중 163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초(4365원) 대비로는 무려 61.92% 급락한 수치로,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027억원 규모에서 391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비트맥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비트맥스는 2021년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DAT를 선언했는데, 이 회사의 주가 역시 연초(6811원) 대비 73.17% 급락한 1827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하루 주가 하락률은 5.34%에 달하며, 시총은 195억원 수준으로 연중 최저치다.
비트코인 DAT의 경우 코인 채굴,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방식인데,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유동성 부족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실제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달 31일부터 연일 내릭막길을 걷고 있다. 전날에는 이란전쟁 우려가 커진 지난 4월2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1억원선을 깨면서 9140만원선까지 밀렸다. 달러 기준 시세도 전날 6만1300선까지 후퇴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5% 이상, 1년 사이에는 30%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거시경제 전반에 퍼진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자, 비트코인을 자산 가치의 중심에 뒀던 DAT 상장사들의 펀더멘털에 역시 흔들리면서 투심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의 가격 등락이 기업가치와 연동되는 구조상, 비트코인 침체기가 길어질수록 이들 기업의 자산 평가 가치와 주가 부진 역시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기업을 둘러싼 제도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한계기업과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 퇴출을 목표로 상장폐지 방침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들 기업의 생존 여부는 미지수로 남게 됐다.
당국은 자본시장 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부실 기업의 퇴출 기준을 높이는 방침도 공식화했는데,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는 상장유지를 위한 시총 기준은 기존보다 강화된 200억원으로 상향된다. 이 기준은 내년 1월부터는 300억원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보유를 모멘텀으로 삼아 주가를 부양해 온 DAT 기업들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자산 감소와 당국의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 강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영업이익이나 본연의 사업 성과 없이 자산 평가액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험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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