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대노조, 과반노조 지위 상실…非메모리·DX 이탈에 구도 재편

기사등록 2026/06/04 18:12:17 최종수정 2026/06/04 18:34:20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 지위 잃어

성과급 격차 불만에 조합원 이탈 확대

전삼노·동행노조 세 불리며 목소리 키워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 내 첫 과반 노조였던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과반 지위를 잃었다.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 이후 비반도체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노조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5만8270명으로 집계됐다.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면 약 6만4500명의 조합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날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이보다 6000명 이상 적은 수준이다.

초기업노조는 올해 4월 조합원 수가 7만6000여명까지 늘며 삼성전자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임단협 논의가 본격화한 뒤 조합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현재는 고점과 비교해 1만7000명가량 줄어든 상태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사업부문별 성과급 격차가 거론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앞서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사업부는 1인당 평균 약 6억원, 비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약 600만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DS부문 안에서도 사업부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이 DS부문 전체 배분분과 사업부 실적 연동분으로 나뉘면서,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 사이에서도 예상 지급액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HBM 호황을 누리는 메모리사업부와 달리 비메모리 사업부는 적자 영향으로 특별경영성과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DX부문뿐 아니라 DS 내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실망감이 커지며 초기업노조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삼성전자노동조합(SECU·동행노조)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NSEU) 수원지부 집행부가 22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을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5.22. kgb@newsis.com

반면 제2.3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동행노조는 이탈한 조합원들을 흡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달 20일 1만6000여명 수준이었으나 이날 오전 9시 기준 2만명을 넘어 2만968명으로 집계됐다.

동행노조는 같은 기간 2000명대 조직에서 2만명대 노조로 커졌고, 이날 기준 조합원 수는 2만1390명이다.

전삼노는 DX부문 구성원들의 불만을 토대로 사측과의 공식 면담도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공문을 통해 DX부문 구성원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신뢰 저하에 대해 대표이사가 직접 설명하고 후속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예정됐던 DX부문 피플팀장과의 사전 미팅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사측에 DX부문 대표이사 공식 면담 일정 회신을 재차 요구한 상태로 알려졌다.

동행노조도 DX부문을 중심으로 추가 세 확장에도 나서는 분위기다.

동행노조가 공개한 가입 현황에 따르면 DX 전체 인력 5만1717명 중 조합원은 2만1390명으로, 가입률은 41.3% 수준이다.

동행노조는 1차 목표를 과반에 해당하는 2만6000명, 2차 목표를 4만명으로 제시하고 조합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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