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쟁 통해 이란의 진짜 힘 체감…'무조건 항복' 실패"
"베이루트 공격 땐 휴전 파기 간주…헤즈볼라 건재 강조"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이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필요할 경우 계속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오히려 군사적 역량이 강화됐으며 미국도 이란의 실제 힘을 깨닫게 됐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 시간)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레바논 알 마야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평화를 원하지만 명예로운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력과 국민적 결속, 침략에 맞서려는 의지 측면에서 전쟁을 계속할 준비가 돼있다"며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군사적 위치는 전쟁 이전보다 더욱 강해졌다"며 "전쟁 중에도 군수 생산을 유지했고 적들은 이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최근 전쟁에서 이란의 진정한 힘을 직접 이해하게 됐다"며 "미국이 요구했던 '무조건 항복'은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이란과 미국 간 공식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측이 접촉은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며칠간 의미 있는 진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측 모두 현재의 틀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건이 조성된다면 이란의 국익과 국민의 권리, 전쟁 종식을 목표로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레바논 휴전도 이란과 미국 간 논의에서 중요한 조건이라며 미국 측에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은 휴전 파기를 의미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의 운명은 레바논 전쟁의 운명과 분리될 수 없다"며 "베이루트가 공격받는다면 휴전은 완전히 깨진 것으로 간주하고 이란군이 대응할 것이라고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경고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헤즈볼라 지도부가 잇따라 암살됐음에도 조직이 건재한 점에 대해 "저항은 개인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저항은 하나의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은 지난달 7일 케슘섬과 반다르아바스 등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미군 함정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혁명수비대가 쿠웨이트 국제공항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가해 인도 국적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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