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고교생부터 노부부까지 발길
"통합 효과 체감할 정책·교육 기대" 한목소리
[광주=뉴시스]박기웅 이영주 이현행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광주 지역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른 새벽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홀 용봉동 제4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20여분을 앞두고 유권자 10여명이 모이면서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슬리퍼와 잠옷 차림의 젊은 청년부터 이웃과 새벽 운동을 나온 어르신, 생애 첫 투표에 밤잠을 설친 고등학생까지 모두 설레는 표정으로 투표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장과 교육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광역·기초·비례의원을 뽑는 선거인 만큼 두 차례에 걸쳐 투표용지를 나눠 받는 방식에 당황하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7장에 이르는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은 "아따, 많기도 하다" "너무 많아 헷갈린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선거관리원 안내에 따라 대부분 착오 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생애 첫 투표에 나선 고등학생 이동건(18)군은 "투표를 꼭 해보고 싶었다. 새벽부터 엄마를 졸라 일찍 나왔다"며 "첫 통합특별시 교육감을 잘 뽑고 싶어 공약집과 토론회를 열심히 챙겨봤다. 미래세대를 위해 교육정책을 잘 펼칠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후련한 표정으로 투표소를 빠져나온 이모(83·여)씨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이끌어갈 인물을 뽑는 선거"라며 "우리 같은 노인보다 젊은이들이 잘 벌고, 잘 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간 광주 동구 푸른마을공동체센터 산수1동 제3투표소에서도 다시 하나 된 전남·광주의 성공적인 출범을 기원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이 이어졌다.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6시 서둘러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투표 차례를 기다렸다.
선거인명부 대조를 마치고 투표용지를 받아든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밝은 표정으로 기표소를 향했다.
대다수 유권자는 마음속 후보를 이미 정한 듯 서둘러 투표를 마치고 후련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따금 기표소 안에서는 유권자들의 거듭된 고민이 묻어나는 심호흡 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투표소를 가장 먼저 찾은 최광호(83)·김길순(76·여)씨 부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의 효능감을 높일 후보가 당선되길 바랐다.
김씨는 "그간 광주의 사정도 잘 몰랐는데 이제는 전남까지 아우르게 된다니 유권자로서 고민이 깊다"며 "광주와 전남 모두가 안고 있는 숙원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재명 대통령도 해결을 약속한 군공항 문제에 관심이 많다. 광주와 전남이 통합하기로 한 만큼 특별시장이 강하게 문제 해결을 추진할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는가"라며 "산적한 현안들을 임기 내 해결하지 못한다면 통합특별시 출범의 효능감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원식(67)씨는 "교육감 선거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의 교육 행정 방향이 다른데 어떻게 아우를지 걱정스럽다"며 "통합특별시에 걸맞은 교육과 교육행정의 기준점을 잘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광주 서구 쌍촌종합사회복지관 상무2동 제2투표소 역시 참 일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표 시작 10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주민들은 "투표용지 7장이라는데 맞소?" "다 접어야 하나?"라며 생소한 투표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알고 있다"며 당당하게 투표소에 입장했다가 뒤늦게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것을 알고 멋쩍게 발길을 돌리거나, 명칭이 비슷한 인근 다른 복지관 투표소와 헷갈려 되돌아간 유권자도 10여명이나 됐다.
사전투표를 마친 지인에게 "투표용지를 한 번에 다 받았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온 일부 유권자는 두 차례에 걸쳐 나눠 받는 투표용지를 보고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은 전남광주 통합에 따른 변화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60대 김모씨는 "첫 통합특별시 선거인 만큼 말로만 통합을 외치기보다 당장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릴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칠 일꾼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70대 이모씨는 "행정통합으로 덩치가 커지고 예산도 늘어난다. 이전처럼 서로 가져오기 위해 지역 간 다툼을 벌이지 말고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통합 정책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역 유권자 274만7725명은 이날 광주 359곳, 전남 785곳 등 총 1144개 투표소에서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통합교육감,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 모두 440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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