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건국 250주년 공연 출연진 잇단 불참…트럼프 "흥행 수표, 내가 대신 연설"

기사등록 2026/05/31 06:01:59 최종수정 2026/05/31 06:44:24

참모진에 '미국이 돌아왔다' 집회 개최 검토 지시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추모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이란 군사 작전 중 미 장병 13명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으려다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2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기획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콘서트의 출연진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콘서트 대신 자신이 연설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수들이 이른바 '무대 공포증(yips)'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자신이 삼류 아티스트들을 대신해 연설에 나서겠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을 "세계 최고 흥행 수표(Number One Attraction)이자, 전성기 시절 엘비스 프레슬리보다 더 많은 관중을 모으는 사람, 그것도 기타 하나 없이 해내는 사람, 누구보다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사람, 일각에서는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또 "참모들에게 (콘서트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 집회를 개최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위대한 애국자들만 초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CNBC는 "주최 측이 다른 가수들을 섭외할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연 대신 제안한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리덤 250'이 주최하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 행사의 출연진들 대다수가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당 행사는 6월25일부터 7월10일까지 약 16일간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프리덤 250이 초당파 기구 '미국독립250주년 기념위원회(아메리카250)'에 대응하기 위해 백악관 행정명령으로 설립된 조직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출연진들이 선을 긋고 있다.

그래미상을 받은 힙합 가수 래퍼 영 MC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티스트들은 행사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록밴드 포이즌 프론트맨 브렛 마이클스도 "우리나라를 기념하는 행사로 소개받았던 행사가, 동의했던 취지와 다르게 분열적인 행사로 변질됐다"며 자신과 스태프들이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주최 측은 행사가 비당파적 성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래퍼 바닐라 아이스 등 출연 의지를 재차 강조한 아티스트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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