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학·금융 망라한 30여개 기업 모여 빅테크 대항마 육성
로봇 탑재형 '피지컬 AI' 최종 목표…생산 라인 자동화 가속화
28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주도해 설립한 AI 개발 신설법인 '일본 AI 기반모델 개발'에 화학·소재 기업 아사히카세이를 비롯한 약 30개 제조업체가 출자 참여를 검토하고 나섰다. 전통적인 자동차·전자 업종을 넘어 화학, 로봇, 중공업, 물류 등 산업 전반으로 참여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는 모양새다.
당장 오는 6월에는 산업용 로봇 기업 야스카와전기와 정보기술(IT) 기업 후지쓰, 주요 중공업·운수 대기업 등 10여 개사가 1개사당 수천만 엔 규모의 소액 출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 AI 합작 법인은 소프트뱅크와 NEC, 혼다, 소니그룹이 각각 10% 이상의 지분을 쥐고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의 3대 메가뱅크와 일본제철, 고베제강소 등 국가 기간산업 기업들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일본이 이처럼 '원팀'을 구성한 것은 생성형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산업계는 자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현장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소재, 공작기계, 물류, 생산 설비에서 나오는 고품질 데이터를 AI와 융합해 기계와 로봇을 자율 제어하는 이른바 '피지컬 AI' 분야라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일본 AI 기반모델 개발'의 목표는 개별 기업의 경계를 넘어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AI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파편화된 생산·기술 데이터를 통합해 공정과 물류를 최적화하고 자율형 로봇 운용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개발된 AI는 출자 기업뿐 아니라 다른 일본 기업에도 개방될 방침이다. 일본 기업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을 만들고, 이를 통해 업종별 특화 AI와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고성능 반도체, 대규모 데이터, 우수한 연구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이미 앞서 있는 만큼, 일본 기업 연합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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